‘37번의 커튼콜’ 전설의 오페라
‘37번의 커튼콜’ 전설의 오페라
  •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 호수 173
  • 승인 2016.01.08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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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서부의 아가씨 ❶

▲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는 진취적인 미국 여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유럽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별명은 ‘우먼킬러’다. 그의 오페라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페라 ‘라보엠’과 ‘나비부인’의 여주인공은 사랑을 좇다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은 다르다. 기존의 여주인공과는 달리 사랑하는 연인을 구하는 진취적인 미국 여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미국 관객을 의식한 것처럼 미국 서부시대를 무대로 삼은 것도 ‘서부의 아가씨’의 특징이다.

이런 요인 덕분인지 이 작품은 1910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됐을 때 37번의 커튼콜을 받는 등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실제로 초연 당시 2막과 3막 사이에 은으로 만든 월계관을 푸치니에게 증정했을 만큼 미국 관객은 이 작품에 열광했다. 월계관은 이탈리아와 미국 국기의 색으로 장식한 것으로 전해진다.

1막 = 미국의 ‘골드러시’ 열기가 뜨거웠던 1850년대 클라우디 산. 민니(Minnie)는 선술집 ‘폴카’의 여주인이다. 이 술집에는 금을 캐기 위해 찾아 온 광부들이 가득하다. 이들은 폴카에 모여 술을 마시거나 삼삼오오 모여 포커게임을 즐기고 있다. 광부 ‘월래스’가 고향을 그리며 부르는 ‘노스탤지어’의 노랫소리도 들린다. 이때 웰스파고사社의 직원이 등장해 보안관 랜스(Rance)에게 악명 높은 범죄자 라메레즈(Ramerrez)가 이 근처를 돌아다닌다고 알린다.

폴카의 여주인 민니가 등장한다. 그녀에게 반한 보안관 랜스는 민니의 관심을 얻기 위해 애쓰지만 민니는 그의 구애를 거절한다. 잠시 후 딕 존슨(Dick Johnson)이라는 이름의 한 외국인이 술집으로 들어온다. 사실 그는 악명 높은 범죄자 라메레즈였다. 그는 폴카의 여주인 민니를 보자마자 예전에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고 강한 매력을 느낀다. 그녀도 본능적으로 라메레즈에게 끌리고 이를 눈치챈 랜스는 질투를 느낀다.

존슨(라메레즈)은 술집에 보관돼 있는 금을 훔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민니가 광부들이 캐낸 금을 보관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계획은 자신의 부하 중 한명이 잡히면 서 시작됐다. 폴카로 끌려온 라메레즈의 부하가 은신처를 알려줄 것처럼 속인 뒤 랜스 보안관과 광부들을 술집 밖으로 유인한다.

계획대로 아무도 남지 않은 선술집. 존슨과 함께 남은 민니는 그에게 광부들이 캐낸 금을 자신이 맡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금을 캐기 위해 고생한 광부들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에게 털어놓는다. 그녀의 속마음을 들은 존슨은 금을 훔치려했던 자신의 계획을 포기한다. 존슨에게 매력을 느낀 민니는 자신의 오두막으로 그를 초대하고 존슨은 그녀를 찾아가겠다고 약속하는데…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sny409@hanmail.net|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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