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OP Cover] 그날 대비해 실탄 쟁여놔라
[SCOOP Cover] 그날 대비해 실탄 쟁여놔라
  • 이병복 금융산업평가 컨설턴트
  • 호수 168
  • 승인 2015.12.02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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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투자전략 ➊

▲ 현금성 자산을 챙겨 놓지 않으면 금리인상 후 좋은 투자 시기가 왔을 때 투자를 못할 수도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거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12월 금리인상이 유력하다. 문제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충격파다. 특히 우리나라가 그렇다. 저금리 국면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이들이 많아서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관건은 부채조정에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임박했다는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걸까. 이유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도 같은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맥락은 이렇다. 미국은 그동안 시중에 많은 돈을 풀었다. 금리는 낮아졌고, 미국의 금융회사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신흥국(우리나라 포함)에 투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런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것이고, 시중의 돈을 거둬들인다는 의미다. 투자금이 회수되면 우리나라 채권가격은 떨어진다. 채권가격과 역(-) 관계에 있는 시중금리와 기준금리는 오른다.

금리인상이 뭐 그리 대수냐 싶지만 심각한 문제가 벌어진다. 가계부채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경기회복 때문이라지만 미국은 그동안 뼈를 깎는 부채조정(delever aging)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계속 부채를 줄였다는 얘기다.

반면 우리나라는 주택담보대출 원금에 상환유예를 해주고 기준금리를 계속 떨어뜨렸다. 그 결과, 가계부채는 가파르게 늘어났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가계부채는 무려 1166조원에 이른다. 사상 최대치다. 1분기 기준으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4.4%로 신흥국 가운데 최고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결과는 뻔하다. 가계부채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아쉽게도 정확한 답은 없다. 다만 한가지 기억할 것은 있다. ‘강한 달러의 귀환’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자산관리 전략을 짜야 한다는 거다.

당분간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으로의 전환도 필요하다. 아울러 위험자산인 주식투자나 펀드투자보다는 현금을 보유하는 게 좋다. 금리인상으로 스태그플레이션(물가는 오르는데 성장은 안 되는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없지 않아서다. 그래도 투자를 꼭 해야 할 경우엔 원화표시 자산보다는 달러표시 자산에 투자해야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금리인상 후 나타날 문제의 해결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하기 어려운 시기다. 경기침체와 임계점에 다다른 가계부채를 감안할 때 금리인상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사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가능한 한 모든 투자자산을 현금화하고, 안전자산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위험자산으로의 투자는 향후 방향성이 명확해졌을 때 해도 늦지 않다.

‘내 집 마련’을 못한 누군가는 금리인상 후 주택가격 폭락을 기대하고, 누군가는 주가 대폭락을 기대해 싼 값에 주식을 매집한 후 인생 역전을 꿈꿀 것이다. 물론 운이 좋다면 대박을 터뜨릴지 모른다. 다만 주택가격 폭락이든 주식가격 폭락이든 ‘그날(투자를 해야 할 때)’을 대비해 실탄(현금)을 챙기는 부채조정(delever aging)이 먼저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병복 금융산업평가 컨설턴트 bblee2@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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