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을 넘어선 아우 거품 단단히 꼈나
형을 넘어선 아우 거품 단단히 꼈나
  • 이호 기자
  • 호수 166
  • 승인 2015.11.16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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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코스닥 거래대금 > 코스피
▲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코스피가 위축되면서 코스닥에 활기가 감돌고 있다.[사진=뉴시스]

대기업이 몰려 있는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200조원가량이다. 반면 중소형주가 주로 거래되는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이보다 8분의 1 정도 작은 162조원이다. 그런데 지난 12일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추월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2005년 6월 이후 10년 만이다. 시장은 ‘코스닥 버블 가능성’을 제기한다.

코스닥시장 주식거래 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을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3조6485억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 3조4023억원보다 2462억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2%(3.91포인트) 하락한 1993.36에 거래를 마친 반면 코스닥 지수는 0.87%(5.78포인트) 오른 672.9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을 넘어선 것은 코스닥이 2조864억원, 코스피가 2조715억원을 기록한 2005년 6월 14일 이후 10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런 역전 현상은 코스피 거래대금이 크게 줄면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 위축이 원인이라는 얘기다.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하반기 들어 5조〜6조원대를 유지해 왔다. 지난 11월에도 코스피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5조3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00선이 깨진 지난 10일 5조7348억원을 기록한 후 11일 3조8744억원 등으로 가파른 감소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 관망 심리가 강해진 탓이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로 대형주가 약세를 나타낸 것도 영향을 끼쳤다.

반면 바이오주 중심의 중소형주에 거래가 몰리면서 코스닥 시장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코스닥 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개별 호재에 힘입어 거래량이 급증한 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12일 존슨앤존슨의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를 셀트리온이 복제한 ‘램시마’가 유럽ㆍ일본시장에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거래량이 269만주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는 코스닥시장 거래량의 6.27 %에 달하는 수치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이 평소에 비해 줄어든 것은 시장을 흔들 만한 재료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11월 둘째주까지 이어진 반등 국면에서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3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대형주의 실적 모멘텀이 약해졌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분간은 대형주가 모멘텀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에서는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추월하는 것을 두고 버블 가능성을 제기한다.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200조원 정도로 코스닥의 162조원에 비해 훨씬 많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와 코스닥 지수가 거의 유사한 패턴을 보여 왔다”면서 “미국 금리인상 이후 코스닥 수익률이 코스피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닥의 버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얘기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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