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금의환향 vs 볼썽사나운 배임ㆍ횡령
아름다운 금의환향 vs 볼썽사나운 배임ㆍ횡령
  • 이호 기자
  • 호수 164
  • 승인 2015.11.03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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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 Bad |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과 김영준 이화전기 회장

1년8개월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긴장으로 얼룩진 남북관계 개선에 희망을 보여 줬다. 여기에 남북 민간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북한이 고향인 최고경영자(CEO)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황해북도 사리원시가 고향인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은 2009년부터 영농물자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방북길에 올랐다. 이에 반해 또 다른 비리로 구속기소된 이도 있다. 김영준 이화전기 회장이다.

▲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사진=뉴시스]
에이스경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안유수(84) 에이스침대 회장이 임ㆍ농업 협력 물자 지원 등을 위해 방북길에 올랐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에이스침대 산하 대북 지원 민간단체인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은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임ㆍ농업 협력 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10월 27일 오전에 방북했다. 안유수 회장도 함께 방북길에 올랐다.

안 이사장은 황해북도 사리원시 임ㆍ농업 협력사업 확대ㆍ발전을 위해 신규 온실(50동 규모) 건설 자재와 채소 종자, 영농 자재 등을 전달했다. 또 아시아녹화기구로부터 지정 기탁 받은 산림녹화 사업용 묘목과 종자 등 컨테이너 28대 분량의 협력물자 수송단을 직접 인솔해 육로 방북, 사리원시에 전달했다.

협력물자 수송은 개성에서 양측 운전기사를 교체해 사리원시까지 수송하고 돌아오는 ‘내륙 왕복수송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 이사장은 “임ㆍ농ㆍ축 분야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참여와 교류를 통해 우리 민족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2009년 3월부터 사리원시에 온실농장을 건설, 3만3000여㎡(1만여 평, 비닐하우스 50동 규모)의 시범 영농 단지를 운영해 왔다. 그는 지난해 9월 30일 기존의 온실단지 재정비를 위한 물자 지원을 위해 방북했다.

올해 4월에는 신규 50동 분량의 온실 자재 등 영농 물자를 추가로 지원했다. 사리원이 고향인 안 이사장은 1951년 1ㆍ4 후퇴 때 남쪽으로 넘어와 1963년 에이스침대의 전신인 에이스침대공업사를 설립했다. 이후 서울올림픽 선수촌아파트와 분당 등 신도시 아파트에 대량 납품하며 국내 1위 침대업체로 성장시켰다. 2008년에는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을 설립했다.

▲ 김영준 이화전기 회장.[사진=더스쿠프 포토]
과거 ‘이용호 게이트’의 핵심 배후로 지목돼 옥살이를 한 김영준(54) 이화전기 회장(전 대양상호신용금고 회장)이 수십억원대의 배임과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비리 행각으로 또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이진동)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업무상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김 회장을 구속기소했다고 10월 27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신이 소유한 홍콩 소재 부실 광산업체에 이화전기를 비롯한 국내 계열사 3곳의 자금 87억여 원을 대여해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2013년 6월에는 이화전기의 해외 자회사 파산신청 사실을 공시하지 않고 105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진행, 운영자금을 부당하게 확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화전기는 유상증자 종료 후인 같은해 7월 해외 자회사의 파산신청 사실을 뒤늦게 공시했고, 이후 이화전기 주가는 폭락했다. 손실은 고스란히 유상증자에 참여한 소액주주들에게 전가됐다.

김 회장은 E사의 공장 매각 수수료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수수료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2억1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과 공모해 횡령을 저지른 김영선(50) 이화전기 대표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밖에도 2012년 7월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E사를 인수하면서 이화전기 자금 18억원을 빼돌려 차명주식을 취득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월엔 이화전기 계열사 내부 자금으로 E사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외부자금이 유입되는 것처럼 허위로 공시해 주가를 부양, 차명주식을 고가에 매도해 7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조사결과 김 회장은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돼 처벌받은 전력이 있지만 또다시 회삿돈을 가로채고 주가를 조작하는 등 기업 범죄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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