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는 근대 측량법으로 이 산을 측량한 영국 수리·지리학자 조지 에버리스트(George Eve rest)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다. 높은 만큼 에베레스트는 험난한 산으로 유명하다.
1953년 5월 29일 영국의 군인이자 등산가인 존 헌트 경은 에베레스트를 사상 최초로 정복했다. 이후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한 상업 등반대가 결성됐고, 수많은 사람이 에베레스트에 도전장을 던졌다.
1996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상업 등반 가이드 ‘롭 홀(제이슨 클라크)’과 상업 등반시장에 뛰어든 사업가 ‘스콧 피셔(제이크 질런홀)’그리고 전 세계에서 몰려든 최고의 등반대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에베레스트를 오른다. 산소는 지상의 3분의 1, 심장을 얼어 붙게 만드는 영하 40도의 추위, 뇌를 조이는 극한의 기압까지….
산을 오를수록 기후가 열악해지지만 등반대는 숱한 한계를 극복해 내며 정상에 오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눈사태와 눈폭풍이 에베레스트를 뒤덮고, 등반대는 극한 상황에 처하는데…. 영화 ‘에베레스트’의 발타자르 코루마쿠르 감독은 인간이 극한 상황에 맞서는 리얼함을 표현하기 위해 에베레스트를 직접 오르는 열정을 쏟았다.
이탈리아의 알프스, 로마의 시네시타 스튜디오, 영국의 파인우드 스튜디오 등을 누빈 것도 정밀한 촬영을 위해서였다. 이 때문에 촬영팀이 겪은 고초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배우와 제작진은 에베레스트의 5000m 이상을 등정했고, 실제로 절벽에서 아찔한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알프스 산맥의 북부 슈날스 지역에선 촬영 중 40년 만에 찾아온 혹한으로 허리까지 쌓인 눈을 헤쳐 가며 촬영을 마쳐야 했다.
리얼함을 위한 제작진의 노력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 영화는 IMAX (Image Maximum) 장면을 위해 디지털 변환 작업을 하거나 특정 장면만 IMAX 카메라로 찍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영화는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 내기 위해 IMAX 카메라, 필름, 촬영장비 등을 에베레스트와 알프스로 가져와 촬영했다. 이런 제작진의 노력에 전 세계 관객이 응답하고 있다. 이 영화는 전 세계 흥행 수익 1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추석 연휴에 개봉한 국내에서도 2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에베레스트의 리얼함과 장엄함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다.
손구혜 문화전문기자 guhson@thescoop.co.kr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