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휘발유가 사그러들자 이제는 정량을 속여 파는 업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Kpetro)은 수사기관과 함께 주유기 전자기판을 조작해 정량을 속여 파는 업자들에 대해 강력한 기획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강승철 이사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짜 휘발유의 주 원료인 용제의 불법 유통 단속이 강화되면서 가짜 경유 판매나 주유기 전자기판 임의 조작으로 인한 정량 속이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지능적인 정량 미달 판매 행위에 대한 적발 실적은 2009년 3개 업소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 13개 업소, 2011년 22개 업소, 올해 1월∼6월 26개 업소로 크게 늘었다.

가짜 경유 판매도 증가했다. 강 이사장은 “가짜 휘발유 단속 강화로 인해 등유를 혼합한 가짜 경유가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석유관리원은 기술표준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동화프라임㈜ 등 주유기 제작사들과 함께 ‘주유기 불법 조작 방지를 위한 유관기관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석유관리원은 또 가짜 석유 유통 근절을 위해 이르면 2014년부터 석유제품의 전체 유통 과정을 감시·감독할 수 있는 석유시장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시스템을 이용하면 주유소의 매입·매출 물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어 현장 단속이 쉬워진다.

강 이사장은 “시스템을 통해 가짜 석유는 물론 무자료 거래, 불법 면세유, 유가 보조금 부정 수급 등 불법 유통 행위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이사장은 “가짜 석유를 취급하는 사람은 그 원료 공급자까지 추적해 반드시 단속할 것”이라며 “지자체의 행정처분, 수사기관의 형사처벌, 국세청의 부당이득 환수까지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사장은 발표와 함께 “주유시 원 단위로 주문하지 말고 리터 단위로 주문하면 정량 미달 판매를 피할 수 있다”면서 정량 미달 주유 대응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itvfm.co.kr

김정덕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