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타트업 돈맥경화 “자금이 말랐다”
中 스타트업 돈맥경화 “자금이 말랐다”
  • 김정덕 기자
  • 호수 156
  • 승인 2015.09.01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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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중국 IT버블론
▲ 스타트업에 무작정 몰리던 돈이 차츰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중국 스타트업들은 지난해 엄청난 자본 유입 덕분에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와 기업 CEO는 중국 정부가 최근 경제 신뢰도와 불안정한 주식시장을 회복시키는 데 고전하고 있다며 호황이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8월 23일 중국 선전深圳에서는 스타트업들이 각종 사업 아이디어를 내놓는 ‘빅 샐러드(Big Salad)’라는 행사가 열렸다. 수백명의 기업가와 투자자들이 몰렸고, 행사 내내 활기가 넘쳤지만 일부는 앞으로 닥칠 ‘위기’를 얘기했다. 스타트업들의 돈줄 찾기가 어려워질 거라는 전망이었다.

홍콩의 AVCJ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IT 부문의 벤처캐피탈 투자는 60억 달러(약 7조1000억원)에 달했다. 2013년 28억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중국 IT 스타트업들을 위한 초기 단계 펀딩 총액은 2012년 3억1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약 20억 달러로 급증했다. 건수도 172건에서 299건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최근 들어 조금씩 식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운영하며 스타트업을 돕고 있는 파이어버드 인스티튜션의 모소 라우 부사장은 펀드 조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파이어버드는 2년 전 현지 기업과 부유한 개인들로부터 1200만 위안(약 22억원)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새 펀드를 준비하고 있는 라우 부사장은 “이번에는 돈을 모으기가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잠재적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 폭락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미국의 킥스타터와 비슷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운영업체인 스타트업을 선전에 설립했던 제리 다이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비쳤다. “당시만 해도 주변 기업가들은 자금 확보가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젤 투자자들이 웬만한 스타트업에는 모두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엔젤 투자자들이 선별적으로 움직인다.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에 거품이 있고, 그게 1~2년 내에 터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스마트폰에서 이메일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메일타임의 공동창업자인 헤덤 황은 스타트업 투자가 줄어들 거란 점에는 동의했지만 좀 더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중국에는 엄청난 돈이 몰렸는데, 정상적인 일은 아니었다”며 “최근 투자자들이 선별적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게 도리어 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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