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저점 찍으면 ‘건ㆍ반ㆍ학’ 봐라
유가 저점 찍으면 ‘건ㆍ반ㆍ학’ 봐라
  • 오승훈 대신증권연구원
  • 호수 155
  • 승인 2015.08.26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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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혼란기 투자전략
▲ 자산가격의 급격한 변동이 진정되면 한국의 차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중국발 경제위기 우려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원자재 가격하락, 특히 원유가격의 하락은 국내 기업의 이익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신흥국 불안과 원자재 하락이라는 부정적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는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보다 신흥국 불안의 증폭과 환율 전쟁이 가져올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점도 불안을 가중시켰다.

위안화 평가절하의 우려는 신흥국발 위험 확대와 중국내 자본이탈 가능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중국 정부가 정책의 방향을 경기부양으로 잡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중국은 고시환율을 통해 환율의 방향성과 유연성을 조정했다. 이런 사례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초 중국은 위안화 변동폭 확대와 고시환율 상승을 통해 위안화 방향성을 바꾼 경험이 있다. 고시환율보다 낮게 형성돼 있던 현물환율이 고시환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위안화 강세 압력이 해소 됐다.

지난해 2월 고시환율 상승으로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진행됐지만 원ㆍ달러 환율의 약세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물론 위안화 평가절하 초기에는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원ㆍ달러 환율은 강세로 전환하며 위안화의 차별화가 진행됐다. 당시 우크라이나 사태 진정 등 글로벌 위험이 완화됐고 외국인 순매수세가 원화의 강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위안화 평가절하 국면에서 나타난 업종별 수익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수익률이 양호했던 업종은 내구소비재, 전자전기제품,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건설, 필수소비재, 증권 등이었다. 경기방어업종과 내수업종의 수익률이 양호했다는 얘기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원화와 위안화가 동반 약세를 보였을 때는 소프트웨어, 호텔레저, 헬스케어, 내구소비재의 수익률이 우수했다. 하지만 차별화 국면에서는 반도체(IT), 증권, 건설의 수익률이 양호했다.

물론 초기 자산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환율 조정에 의한 경기부양 효과는 누군가의 불안과 희생을 담보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 불확실성에 따른 동반약세가 진정된 이후에는 신흥국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 물론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지난해 상황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신흥국내에서 한국이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는 점은 이번에도 유효할 전망이다.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은 환율 경쟁력이 회복된다는 점에서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도 원자재 수입국인 한국에는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초기 자산가격의 급격한 변동이 진정되면 한국의 차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를 판단할 수 있는 요소는 유가다. 위안화 평가절하의 긍정적 측면인 경기부양 효과는 ‘유가의 저점’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저유가에 따른 비용감소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올해 한국 기업이익 전망에서 저유가 관련업종의 기여도가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가의 저점 확인이 확인되면 한국 증시의 빠른 반등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특히 화학ㆍ증권ㆍ건설ㆍ반도체 등 업종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오승훈 대신증권연구원 oshoon99@daish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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