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2일에 일어난 중국 톈진天津항 폭발 사고로 중국 당국의 독성물질 방제와 중화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외국 기업들의 손해가 큰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톈진항 인근에 공장이나 사무소 등을 운영했던 일부 기업들은 일시적으로 사업을 중단했다. 톈진항 대피 구역 인근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는 17일부터 연 53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생산설비 3곳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폭발 사고 당시 폭스바겐·도요타·현대차·르노 등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항만에 고가의 수입차 수천대를 적치했다. 톈진항이 중국 내 자동차 수입의 주요 항구여서 자동차 회사들이 큰 손해를 본 셈이다. 폭스바겐은 2700대, 르노는 1500대의 차량 손실을 봤다. 현대차는 약 4000대의 차량 손실을 봤으며, 주로 고급 차량을 항만에 적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가전제품 제조사 파나소닉의 물류회사인 싱가마스 컨테이너 홀딩스와 미국 농기구·중장비 제조사 디어앤드컴퍼니도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폭발사고 현장에서 5㎞ 떨어진 파나소닉 공장 최근 직원 안전을 우려해 사무실을 당분간 폐쇄했다. 싱가마스 컨테이너 홀딩스는 18일 홍콩증권거래소에 폭발현장 인근 창고 2곳의 운영이 중단됐으며, 직원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디어앤드컴퍼니도 폭발 현장에서 6㎞ 떨어진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며 정리·조사 작업을 마치면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톈진항 물류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톈진시 해사국은 18일 화물선 85척의 항만 접안이 연기 또는 취소됐으나 현재 항만으로 들어오는 선박의 주요 물류 흐름은 정상이라고 밝혔다.
홍콩 라이너 운송협회의 로베르토 기자네타 사무총장은 “톈진항에 들어오는 일부 화물선이 인근 다른 항으로 우회해 물류비가 오르고 있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며, “현재 초기 단계에서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이는 보험회사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항만 운영은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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