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자산 기부, 돈맛에 취한 재벌에 ‘경종’
개인자산 기부, 돈맛에 취한 재벌에 ‘경종’
  • 김다린 기자
  • 호수 155
  • 승인 2015.08.20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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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

▲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사진=뉴시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통일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재계는 이 명예회장의 결정을 두고 재산을 자식에게만 물려줬던 ‘한국 재벌 스토리’를 벗어난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라고 평가하고 있다. 8월 18일 대림산업은 이 명예회장이 통일운동을 위한 공식 기부금 모집단체인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의 통일나눔펀드에 개인자산 전액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 명예회장의 재산 규모는 대림산업의 지주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주식과 대림산업 관계사의 주식 등을 포함한 2000억여원.이 돈은 통일나눔펀드를 통해 남북간 언어, 역사, 문화적 동질성 회복과 이산가족 상봉 지원 등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쓰인다. 이 명예회장은 후손을 위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통일이라는 생각에서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사회공헌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현장 폭발사고 때 피해 복구와 유가족 성금으로 당시 재계에서 가장 많은 20억원을 기탁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이 명예회장은 1995년 별세한 대림그룹 창업주 고故 이재준 전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세 경영인이면서도 평소 검소한 생활을 몸소 실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별도의 비서실을 두지 않은 채 일반 사원과 똑같이 매일 회사로 출근해 중요 현안을 챙겨왔다. 이 명예회장 일가는 지난해 12월 부인 한경진 여사가 별세했을 때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고 발인을 마치고 나서야 대림산업 사내게시판을 통해 고인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기부 규모가 큰 데도 재단법인을 설립하는 대신 기존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점에서 평소 화려함보다는 조용하게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이 회장의 면모가 드러난 셈이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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