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잊게 만든 ‘테너의 아리아’
고흐 잊게 만든 ‘테너의 아리아’
  • 김현정 체칠리아
  • 호수 154
  • 승인 2015.08.19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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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아를르의 여인

▲ 오페라 ‘아를르의 여인’은 프랑스의 농촌 마을 아를르를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오페라 L’Arlesiana(아를르의 여인)는 순식간에 성공을 거두면서 작곡가 칠레아(Cilea)와 테너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에게 큰 성공을 안겨 줬다.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원작을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가 1872년 관현악 모음곡 ‘아를르의 여인’을 작곡해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했다. 아를르는 프랑스 남부에 있는 작은 마을로 반 고흐가 그림을 그리던 곳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아를르의 여인’ 이후 도데의 소설과 비제의 관현악 곡으로, 그리고 칠레아의 오페라로 더 알려지게 됐다. 고흐의 미술작품에 음악 작품이 더해져 대중에게 알려진 것이다. 오페라 ‘아를르의 여인’은 이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도 모를 법한 아람다운 농촌 마을 ‘아를르’를 위한 헌정 작품인 셈이다.

# 1막 = 농장의 정원에서 늙은 목동 ‘발다싸레(Baldassarre)’는 농장주 ‘로사 마마이(Roda MaMai)’의 지능이 떨어지는 막내아들에게 우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로사의 큰 아들 ‘페데리코(Federico)’는 마을장터에서 만난 아를르 지방의 한 여인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려 한다. 하지만 어머니 로사는 그녀의 품행이 좋지 않은 걸 알고 걱정에 빠진다. 페데리코는 아를르의 여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마을로 가고, 그를 사모하던 ‘비비에타(Vivietta•로사의 대녀代女)는 이 사실을 알고 실망한다.

그러던 중 아를르 여인의 집에서 일하는 ‘메티피오(Metifio)’는 로사에게 “그녀는 나의 정부였다”고 폭로한다. 이를 알게 된 그 여인의 부모는 메티피오를 해고하자 그는 아를르의 여인에게 받았던 편지 2통을 로사에게 주며 페데리코에게 전달하게 한다. 편지를 본 페데리코는 로사에게 아를르의 여인에 대해 언급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 2막 = 시냇가에서 로사와 비비에타가 페데리코를 찾고 있다. 페데리코는 절망한 나머지 방황한다. ‘늙은 목동’ 발다싸레와 그의 동생은 페데리코를 찾아 일터로 돌아올 것과 어머니 로사의 고통을 생각해보라고 충고한다. 고민에 빠진 아들의 고통을 본 로사는 아를르의 여인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페데리코는 어머니를 희생시키지 않으려는 마음에 비비에타와의 결혼을 결심하고, 로사는 눈물을 흘리며 페데리코를 안아준다.

# 3막 = 집안에서는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다. 메티피오가 들어와 편지를 찾으며 아를르의 여인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갑자기 질투심에 휩싸인 페데리코는 메티피오를 향해 미친 듯이 망치를 휘두르고 발다싸레와 로사가 두사람을 떼어놓는다. 페데리코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정신을 차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모두가 잠든 늦은 밤 그는 곡물 저장고 지붕으로 올라간다. 이를 눈치챈 로사와 비비에타가 막으려 했지만 페데리코는 지붕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김현정 체칠리아 sny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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