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 인 | 종이 달

영화 ‘종이 달’은 일본을 대표하는 서스펜스 작가인 ‘가쿠다 미쓰요’의 소설 「종이 달」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가쿠다 미쓰요는 「고백」의 ‘미나토 가나에’, 「화차」의 ‘미야베 미유키’와 함께 일본의 미스터리 서스펜스 장르를 대표하는 여성작가로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석권하며 대중에게 그녀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를 원작으로 한 ‘종이 달’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서스펜스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제32회 토리노 국제 영화제 공식 상영과 함께 제19회 부천판타스틱 영화제 비전 익스프레스 부문에 공식 초정됐다. 또한 일본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수 작품상ㆍ우수 감독상ㆍ우수 각본상ㆍ우수 여우주연상ㆍ최우수 여우주연상ㆍ신인 배우상 부분까지 모든 상을 거머쥐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주인공 리카(미야자와 리에)는 은행의 계약직 직원이다. 그녀의 일은 은행을 찾기 힘든 VIP 고객의 편의를 위해 맞춤서비스를 하는 것. 돈이 필요하면 은행에서 인출해 가져다주거나, 만기가 예금의 재투자를 도와주는 업무였다. 하지만 우연히 들른 백화점에서 입금을 하려고 받은 고객의 돈을 사용하면서 쉽게 돈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이후 그녀는 착실한 직원이자 고객의 돈을 횡령하는 은행원,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어린 남자와 밀회를 즐기는 이중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무기력한 생활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시작된 범죄는 점점 큰 횡령사건으로 변해간다.
‘종이 달’의 감독 요시다 다이하치는 원작 소설이 세상에 이빨을 드러낸 작품이라 느껴 이런 감정을 스크린으로 옮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제3자의 회상으로 구성돼 있는 원작 소설과는 달리 주인공의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사건을 전개한다. 또한 ‘리카’를 압박하는 ‘스미 유리코’와 ‘리카’의 무의식을 대변하는 ‘아이카와 케이코’를 통해 리카의 이야기에 속도감과 절박함을 부여했다.
이를 위해 무심코 던진 한마디로 ‘리카’의 횡령을 부추기는 젊은 창구 담당직원인 ‘아이카와 케이코’를 리카에게 보이는 검은 요정의 이미지로 표현하는 연출을 선보이기도 한다. 선의 편인 ‘스미 유리코’와 악의 편인 ‘아이카와 케이코’ 그리고 그 사이에 선 ‘리카’ 그녀가 그리고 싶었던 종이 달은 과연 어떤 것인지 극장에서 확인해 보길 추천한다
손구혜 더스쿠프 문화전문 기자 guhson@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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