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있는 여성 위한 레슨

지금까진 아기자기한 소트게임을 설명했다. 이젠 광활한 푸른 잔디와 허공을 가르는 에너지 샷, 풀스윙을 살펴보려 한다. 필자는 풀스윙이 어렵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이유는 복잡한 동작이 아니라서다. 골프 스윙은 시속 145㎞로 날아오는 야구나 전방 골대를 향해 돌진하면서 상대방을 속이고 골을 넣어야 하는 축구와 다르다. 이들 스포츠는 좋은 유전자와 뛰어난 힘, 완벽한 감각이 필요하지만 골프는 그렇지 않다. 골프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우리가 알고 있는 논리나 상식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이 사실은 박인비나 짐 퓨릭 같은 선수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우리의 몸을 통틀어 클럽과 직접 접촉하는 부위는 오로지 손밖에 없다. 그런데도 좋은 샷을 날리기 위해선 손에서 힘을 빼야 한다. 어려운 일이다. 정작 목표는 볼을 하늘 위로 띄우면서도 디봇(클럽에 의해 파인 잔디)이 생길 만큼 아래로 스윙을 한다. 그런데 힘을 빼라니. 이치에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는 골프 스윙을 정복하기 위해 사리에 맞지 않는 논리와 싸운다.
볼이 오른쪽으로 휘도록 하려면 클럽을 목표 지점의 왼쪽으로 휘둘러야 하고, 볼이 왼쪽으로 휘도록 하려면 반대로 오른쪽으로 휘두른다. 때론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계속 어려워할 수도 없는 일이다. 원리를 모르면 복잡하고 황당하겠지만 스윙의 기초를 파악하고 나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대체 무엇이 볼을 똑바로, 높이 날아가게 하는 걸까. 볼을 치기 위한 준비 셋업은 어드레스, 그립, 백스윙, 다운스윙, 포워드 스윙, 끝으로 팔로우스로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클럽과 공이 만나는 수백만분의 1초라는 극히 짧은 순간을 위한 것이다. 세상에 아무리 좋은, 완전하다고 평가되는 스윙일지라도 임팩트 순간 삐끗해 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초 파악하면 쉬워지는 샷
좋은 스윙이 연출되면 임팩트 순간에 클럽 헤드 스피드가 최대화된다. 클럽 헤드가 공과 만나는 바로 그 순간에 최대의 속도, 최대치의 관성이 작용된다. 우리의 몸은 손에 들고 있는 클럽이 원을 그리며 움직이도록 인도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중력과 관성을 이용해 클럽헤드가 원의 아랫부분, 다시 말해 볼이 놓인 지점에 도달할 때 그 스피드는 최대치로 증가한다.
하지만 좋은 샷이 반드시 클럽 헤드의 스피드 때문에 나오는 건 아니다. 사실 여성 골퍼들은 스윙 스피드를 낼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꾸준히 좋은 샷을 날리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팁이 필요하다. 우선, 견고한 임팩트다. 골퍼라면 누구나 다 아는 레전드 닉 프라이스가 프로에 입문할 당시, 자신의 코치에게 어떻게 하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냐고 물은 적이 있다. 코치의 대답은 심플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볼을 정확히 클럽 중앙에 맞히는 확률을 높혀라. 그러면 넌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닉 프라이스는 그의 가르침을 새기고 1990년대에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이야기하곤 한다. 이는 클럽페이스에서 볼을 스트라이크하기에 완벽한 지점으로 날아가게 해준다. 이 감각을 익히기 위해선 작은 스윙부터 신경써야 한다고 주문한다. 퍼팅에서부터 어프로치, 하프스윙, 쿼터 스윙까지. 볼은 몇 m밖에 날아가지 않겠지만 이런 연습을 지속해 스위트 스팟에 맞히는 확률이 높아지면 방향과 거리를 보장받게 된다. 볼을 클럽 스위트 스팟에 맞히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만 즐기다보면 누구든 잘 할 수 있다. 여성골퍼들이여 파이팅 하자.
김용효 파빌리온 경기팀장 webmast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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