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 미얀마 가스전 논란

“당장 매각하겠다는 게 아니다. 포스코가 망할 위기에 처하면 우량자산도 매각해야 한다. 미얀마 가스전을 팔 경우, 절차와 실익을 검토한 게 ‘당장 매각한다’는 식으로 와전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6월 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밝힌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 논란 관련 입장이었다. 이후 6월 16일에는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임시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태는 일단락됐다.
자, 그럼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불편한 관계는 다 정리된 걸까. 아니다. 먼저 내부 봉합 문제가 남아 있다. 포스코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을 2010년 3조3724억원이나 주고 인수했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의 수익성이 낮고 차입비중이 높아 불만이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그 나름대로 포스코가 2012년 의류사업을 정리할 때부터 반발이 거셌다. 의류사업은 대우그룹의 모태사업이기도 했지만, 당시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갈등의 골이 오래 전부터 지속돼 왔다는 얘기다. 전 사장이 ‘내부 화합’을 주문했지만,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미얀마 가스전은 대우인터내셔널의 핵심 사업으로 이익의 70%가 여기서 나온다. 실제로 올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85%에 달하는 940억원이 미얀마 가스전에서 나왔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알짜 사업’을 넘어 최대 핵심 사업인 셈이다. 미얀마 가스전을 팔면 대우인터내셔널도 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 사장이 포스코를 두고 공개적인 ‘항명’을 했던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럼에도 포스코의 입장은 모호하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먹구름이 쉽게 걷힐 것 같지 않다는 얘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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