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마이너스원:무대를 넘어서

8일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지드래곤은 “원하든 그렇지 않든 자신을 노출시키고 살아야 하는 아이돌의 삶은 전시 제목 ‘피스마이너스원’과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마이클 스코긴스ㆍ소피 클레멘츠ㆍ유니버설 에브리띵ㆍ패브리커ㆍ콰욜라ㆍ손동현ㆍ권오상 등 국내외 작가 14명(팀)이 참여해 대중음악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눈여겨볼 작품도 많다.
진기종 작가의 ‘어느 멋진 날, 한낮의 짧은 꿈’이 대표적이다. 작품 속 지드래곤이 화려한 무대에서 내려와 무인도 꼭대기에 서 있는데, 마치 또 다른 무대에 올라선 것처럼 보이는 게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작품 탄생 배경이 흥미롭다. 이 작품은 작가가 지드래곤에게 질문하고 얻은 답변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했다. 진기종 작가가 지드래곤에게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자 지드래곤은 이렇게 말했다. “어린 나이에 꿈을 이뤄 이제 희망도 없다. 아무데도 없는 무인도에 가고 싶다.”
권오상 작가의 ‘무제의 G-Dragon, 이름이 비워진 자리’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터넷에 떠도는 지드래곤의 사진을 수집해 ‘사진 조각’으로 만들었다. 특히 성미카엘 대천사가 악마와 싸우는 유명한 도상을 차용해 지드래곤, 더 나아가 모든 인간의 내면에 숨은 양면성을 표현한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