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형 부동산에서 조망권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에서만 각광받던 조망권의 가치가 오피스텔ㆍ상가ㆍ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2인 가구와 신혼부부가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경우가 증가해 조망권을 강조한 오피스텔이 분양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여의도공원 두배 규모의 식물생태공원인 보타닉파크의 조망권을 갖춰 관심을 끈 ‘마곡역 힐스테이트 에코 동익’은 평균 5대1, 최고 16.1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은 광교호수공원 앞에 조성돼 평균 422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명시 광명역세권에서 호반건설이 분양한 ‘광명 호반 메트로큐브 오피스텔’도 창문을 열면 서독산이 보이는 점을 강조해 평균 8.1대 1, 최고 16.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에서는 수창공원 조망으로 눈길을 끈 ‘대구역센트럴자이’가 최고 21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조망권은 시세에도 영향을 줬다. 한강과 용산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파크타워’ 전용면적 201㎡(약 60평)는 조망권 유무에 따라 5000만원의 가격차이가 발생했다. 한강 조망권을 갖춘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의 한강대우 트럼프월드 3차 49㎡(약 14.8평)의 시세가 4억원 수준이다. 통상 한강을 볼 수 없는 단지보다 4000만~5000만원 더 비싸다. 임대료도 차이가 난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오피스텔은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가 180만원대인 반면 그렇지 않은 방은 월세가 130만원대에 그쳤다.

시세에 영향 주는 조망권
수익형 부동산의 조망권 열풍은 상가에도 번졌다. 송파 문정지구에서 현대건설이 분양한 ‘H-Street’는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형 상가로 조성됐다. 분양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인 지난해 5월 모든 상가가 계약을 완료했다. 조망권은 수익률에서도 차이가 났다. 일산 호수공원이 보이는 고양 장항동의 ‘대우매종리브르’의 전용면적 33㎡(약 11평)의 수익률은 7.7~8.0%. 하지만 같은 지역 내 호수공원 비조망권 오피스텔인 ‘양우로데오시티’ 전용면적 33㎡의 수익률은 5.7~6.2%로 조망권 오피스텔보다 낮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만해도 월임대료와 권리금이 비슷했지만 호수공원을 이용하는 나들이객이 늘면서 상가시설의 가치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층 상가는 매물도 많지 않기 때문에 임대 수요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이야기다.

지식산업센터도 조망권이 강조되기는 마찬가지다. 과거 칙칙한 산업 단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쾌적한 녹지공간을 갖춘 지식산업센터는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직원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조망권 따라 수익률도 제각각
또한 희소성이 높아 임차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에 투자가치도 뛰어나다. ‘독산동 현대지식산업센터’는 옛 코카콜라 물류 부지에 들어서는 연면적 17만5264㎡(약 5만평), 지하 4층~지상 26층 규모의 대규모 지식산업센터다. 고층에서는 관악산은 물론 한강과 여의도까지 조망이 가능해 95%가 넘는 분양률을 보였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 2002c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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