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대 청춘은 아프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외치며 불안한 청춘의 심금을 울린 책이 대히트를 치기도 했다. 그런데 청춘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아프긴 마찬가지다. 마흔. 인생의 반환점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서툴다. 20대처럼 투정을 부리거나 대놓고 힘들다고 말할 수도 없다. 청춘도 어른도 아닌 틈에서 익숙한 듯 거칠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어른 수업」은 이런 이들에게 기꺼이 아프라고 말한다. 제대로 된 ‘마흔앓이’를 해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거다. 나이를 먹는 것과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은 다르다. 이 책에서 어른은 나이가 많은 존재가 아닌 성장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흔은 진정한 의미의 성장과 성숙을 이뤄나갈 수 있는 나이다. 이 책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그동안의 경험과 여건을 바탕으로 다시 시작하라고 격려한다. 어른으로의 본격적인 삶을 시작하라는 거다.
그래서 이 책은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특별한 수업을 공개한다. 어른 수업은 5교시로 나뉜다. 다섯명의 명강연가들이 각자의 삶을 나누며 함께 어른의 길을 걷자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마흔 즈음의 사람들과 동시대를 함께 호흡하는 선배이자 동반자다. 그들은 경영 컨설턴트·지식생태학자·동기부여 전문가·상품진열 전문가·화술 전문가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자신만의 내공을 축적해 왔다. 그렇다고 이들의 인생이 순탄했다는 건 아니다. 스무살이 되기 전 부모가 모두 돌아가시고 혼자 세상을 헤쳐 온 이도 있고, 하나뿐인 딸을 잃고 사업도 망해 한강 다리를 찾았던 이도 있다.
살아 온 방식은 다르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일맥상통한다. ‘이제 인생 경영을 시작할 나이’ ‘열정적으로 도전해 삶을 혁신하라’ ‘다시 아이로 돌아갈 시간’ ‘함께 갈 수 있는 길로 나아가라’ ‘더 늦기 전에 운명과 공감하라.’ 저자들은 ‘마흔’이라는 시간을 이렇게 정의한다. 그들은 고단한 인생을 통과한 후에도 안주하지 않는다. 별일 아닌 듯 써 내려온 인내와 성숙의 흔적은 흥미로운 일화를 전해 듣는 것처럼 경쾌하다. 그러나 그 속에서 우리의 갖가지 경험이 교차된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마주한 현재의 나는, 과연 ‘어른’이 됐는지를 질문해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진짜 어른으로서의 발걸음을 내딛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이 책의 기획자는 「어른 수업」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현재를 정직하게 응시함으로써 ‘진정한 어른’의 얼굴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마흔은 그러나 나이 마흔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마흔은 인생의 새로운 장을 활짝 열어 진정한 성장과 성숙의 시작으로 삼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지금을 상징한다.” 「어른 수업」은 두번째 청춘에게 건배를 제의한다. 살아 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이제 ‘어른’으로 살아갈 그들에게….
박소현 더스쿠프 기자 psh056@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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