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과거 가면을 쓰다
슬픈 과거 가면을 쓰다
  • 박소현 기자
  • 호수 142
  • 승인 2015.05.20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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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텀’

 
31년 역사의 뮤지컬 ‘팬텀’의 한국 초연이 시작됐다. 4월 28일 첫 공연 이후 일주일에 1만여명의 관객이 찾으며 연일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팬텀’은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과 원작이 같다. 두 작품을 비교해서 보면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팬텀’은 주인공 팬텀의 인간적인 면모를 깊숙히 파고든다.

다른 공연에선 조명 받지 못했던 팬텀의 유년기 시절을 깊이 있게 다뤄 비극적인 운명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흥미로운 캐릭터와 장면도 추가해 탄탄한 스토리를 완성했다. 현대적으로 편곡한 음악과 정교한 발레 안무도 이전 공연과는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서정적이고 장엄한 오케스트라 음악에 한국 공연을 위해 작곡한 새로운 곡을 추가했고 일렉트로닉 요소를 더한 편곡은 캐릭터를 돋보이게 한다. 제라드 카리에르와 벨라도바의 사랑을 정통 클래식 발레로 표현한 장면은 뮤지컬 ‘팬텀’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팬텀’은 뮤지컬로 탄생하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극작가 아서 코핏과 모리 예스톤은 토니 어워즈에서 ‘최고의 뮤지컬’ 상을 받은 이듬해인 1983년, 연출가 조프리 홀더로부터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뮤지컬로 만들자”는 제안을 받는다. 이후 대본에 음악이 입혀질 즈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제작 계획이 발표되면서 ‘팬텀’ 제작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도 음악과 대본을 믿고 투자자들이 모였지만 ‘오페라의 유령’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공연은 좌절된다.

몇년 뒤 코핏이 드라마로 큰 성공을 거두자 이를 계기로 ‘팬텀’은 미니시리즈로 각색된다. 가능성을 엿본 투자자들이 다시 몰려들기 시작했고 1991년 마침내 뮤지컬 ‘팬텀’ 첫 공연이 막을 올린다. ‘팬텀’은 크리스틴이 오페라 극장 앞에서 악보를 파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을 지녔지만 얼굴이 흉측한 팬텀(에릭)은 가면을 쓰고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지낸다.

그러다 크리스틴의 노래를 우연히 들은 팬텀은 그녀에게 매료돼 오페라 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로 한다. 그런 그녀를 질투한 디바 카를로타는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망친다. 분노한 팬텀은 카를로타에게 복수를 감행하고 크리스틴과 함께 은신처에 숨는다. 여기서 그의 슬픈 과거와 감춰졌던 진실이 드러난다. 뮤지컬 ‘팬텀’은 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박소현 더스쿠프 기자 psh056@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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