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쁠 땐 채권처럼 좋을 땐 주식처럼
나쁠 땐 채권처럼 좋을 땐 주식처럼
  •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 호수 140
  • 승인 2015.05.0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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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의 얼굴 ‘메자닌펀드’

▲ 메자닌펀드는 저금리 춫세 속에서도 중위험·중수익을 보장한다.[사진=뉴시스]
코스피는 오름세가 지속되며 사상 최고치까지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장엔 늘 복병이 존재한다. 예상외로 저조한 기업의 투자와 실적, 정부의 정부정책 혼선, 가계부채와 실업 문제 등이 그렇다. 이럴 때 ‘메자닌펀드’를 알아두면 유용하다.

코스피가 2100포인트를 넘어 2200포인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코스피가 올라가는 상황이 오면 투자자들의 고민은 시작된다. 계속 오를 것인가 아니면 이제는 내리막인가. 투자할까 말까. 이럴 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게 있다. 증시의 복병들이다. 밝은 태양만 쫓다간 발밑의 그림자를 놓칠 수 있듯 낙관적인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부정적인 측면을 놓쳐버릴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경제상황이 신통치 않다. 기업의 투자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하고 정부 정책의 혼선 가능성도 상존한다. 디플레이션의 우려와 가계 부채, 실업 등 골칫거리가 한두개가 아니다.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투자를 안 한다는 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과 같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상황 속에서 눈여겨볼만한 펀드가 있다. 바로 ‘메자닌(mezzanine)펀드’다. 이탈리아의 건축용어로 ‘중간’을 의미하는 ‘메자닌’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채권의 안전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중간적 성격의 펀드를 말한다. 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하는 간접펀드다. 원금과 금리가 보장되는 채권의 특성을 가지면서도 향후 주가가 오를 때 신주인수권이나 주식전환권을 행사해 주식투자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쉽게 말해 상황이 안 좋으면 채권수익률을 보장해 주고, 잘 되면 괜찮은 주식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메자닌펀드는 필자가 현장에 있을 때는 전환사채 펀드로 꽤 인기가 있었다. 실제로 공모형의 경우 3년 수익률이 평균 20%에 달할 정도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메자닌 펀드는 1차 년도에는 수익률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전환사채 특성상 다른 채권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자닌펀드엔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옵션이 붙어 있다. 주식시장이 좋아지기 전까지 일정기간 채권수익률을 나타내다가 주식시장이 좋아지면 전환조건이 맞아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수익이 실현된다는 거다.  다만 CB·BW·EB는 시장에 물건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한계점은 있다. 그럼에도 메자닌펀드를 소개하는 이유는 현재 주식시장이 ‘어깨 정도’까진 올라왔다는 판단에서다. CB·BW·EB 등 복합채권이 수익·위험관리의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메자닌 펀드의 기본을 이해하고 특성과 제한된 물량이라는 약점을 잘 이해한다면 아마도 올해의 주식시장을 마감할 때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것이다. 중위험·중수익 상품 중 고수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직 열려 있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iuncle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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