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증시 장밋빛 감도는 이유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의 흐름을 보면서 투자자의 불안감이 증가했다. 4월 20일 등락비율과 주가와 이동평균선의 차이를 나타내는 이격도 등의 단기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권에 진입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제 투자자의 관심은 5월 증시의 흐름과 전략에 쏠리고 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월의 월 평균 수익률은 가장 부진했다. 이에 따라 주도주ㆍ밸류에이션 이익ㆍ유동성이라는 세가지 변수를 중심으로 5월 증시 전망과 전략을 세워볼 필요가 있다.
첫째, 주도주다.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종목은 중국 관련 소비주와 제약ㆍ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주다. 최근 아모레퍼식픽과 아모레G의 액면분할과 내츄럴엔도텍의 이슈가 발생하긴 했지만 여전히 두 분야가 증시를 이끌 공산이 크다. 중국 소비 관련주의 흐름은 중국 항공 업종지수를 통해 예상할 수 있는데, 동방ㆍ난방ㆍ하이난 항공과 같이 여객과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항공사의 주가와 국내 중국 소비 관련 주도주의 주가가 비슷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4월 중국 항공사의 주가는 최소 20%에서 최대 40% 상승했다. 중국 소비관련주가 증시 주도주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약ㆍ바이주의 지표는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업종지수(NBI)의 흐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NBI는 4월 들어 6%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NBI지수는 국내 헬스케어 부문의 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물론 내츄럴엔도텍의 이슈로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가 훼손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특정 기업의 문제를 업종전체의 펀더멘털 문제로 확대할 필요는 없다.

여전히 이전 고점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 코스피지수는 2007년과 2010년 1분기 영업이익의 이전 고점 돌파 이후 각각 36%, 26% 상승했다. 물론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최고점을 돌파할지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영업이익 최고치는 2011년의 120조원. 추정치를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는 시점은 올 2~3분기 정도가 될 전망이다. 실적성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유동성이다.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7조5000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3년 5조8000억원, 지난해 8000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였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런 외국인의 매수세는 쉽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고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의지도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기업 이익개선 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2013~2014년과 달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세계 대비 국내 기업의 12개월 예상주당순이익(상대EPS)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부진한 5월 뚫을 전략 찾아야
내부적인 흐름도 생각해봐야 한다. 2007년과 2011년의 경험이 비춰보면 증시지수가 이전 상단을 넘어서면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한다는 특징이 있다. 2007년에는 3개월간 9조원, 2011년에는 약 4조원이 순유입 됐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이전 고점에 근접해 있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 진정과 유입 전환 가능성도 있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유동성이 대기 중인 상황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duke7594@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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