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기자의 新창업학 개론
창업의 중요한 요소는 아이템, 상권, 자금 등이다. 문제는 이런 요소를 모두 갖췄더라도 창업이 쉽지 않다는 거다. 특히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어떤 가맹본부를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프랜차이즈 본사 선택의 3가지 기준을 살펴봤다.

가장 쉬운 방법은 매뉴얼을 살펴보는 것이다. 본사 운영, 제조·배송, 가맹점 관리·감독, 가맹점 교육·지원 등이 모두 매뉴얼화돼 있는지, 그리고 실천되고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물류 공급이 원활하고 자체 생산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둘째는 가맹점의 지원 내용이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예비창업자에게 다양한 약속을 한다. ‘분기별·계절별 신제품을 개발한다’ ‘슈퍼바이저 파견으로 매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준다’는 식이다. 예비창업자는 이런 약속이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 가맹점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한다. 가맹점의 영업지역 보호도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자칫하면 동종 업계와의 경쟁이 아니라 동일 브랜드와의 경쟁이 더 심각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정보공개서 체크다. 2008년 8월 가맹본부의 정보공개서 제공이 의무화됐다. 가맹계약서를 사전에 제공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가맹본사와 계약을 맺기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보공개서나 가맹계약서를 통해 가맹본부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정보공개서는 공정위의 인터넷 홈페이지(franchise.ftc.go.kr)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정보공개서를 통해 무엇을 먼저 살펴야 될까. 모든 기업이 그렇듯 재무건전성이 먼저다.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부채비율 등을 따져 재무건전성이 높은 가맹본부를 골라야 한다.
그다음이 가맹점 수다. 최근 2~3년간 가맹점수의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브랜드의 성장을 알 수 있다. 가맹점 수가 많다면 그만큼 우수한 브랜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명의변경 여부는 살펴야 한다. 명의변경이 많았다면 간판갈이, 이를테면 매장 수익이 나오지 않아 주인이 자주 바뀌었다는 얘기라서다.
계약종료나 해지가 많을 경우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맹본사가 실제로 영업지역을 독점적•배타적으로 보장하는지, 단순히 영업지역 설정만 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배달 업종의 경우 영업지역 보장은 수익성과 직결된다. 이와 관련한 영업권 분쟁도 종종 일어난다. 영업지역 보장은 생계뿐만 아니라 분쟁 소지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을 살펴봐도 이해가 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창업컨설턴트나 가맹거래사 등을 찾는 것이 좋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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