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사용했던 비밀스러운 가방을 발견하고 부모님의 실종사건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된 그는 그 동안 숨겨져 왔던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게 된다.
아버지의 옛 동료 코너스 박사(리스 이판)의 실험실을 찾아가게 된 피터는 우연한 사고로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고, 뜻밖의 피터의 도움으로 연구를 완성한 코너스 박사는 자신의 숨겨진 자아인 악당 ‘리자드’를 탄생시킨다. 세상을 위협하는 세력 앞에 피터는 그의 인생을 통째로 바꾸어 버릴 일생일대의 선택, 바로 ‘스파이더맨’이라 불리는 영웅이 되기로 결심하는데…
스파이더맨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면이 있다. 빨갛고 파란 쫄쫄이 의상을 입고 뉴욕 빌딩 여기저기에 거미줄을 치면서 아슬아슬 공중곡예를 하는 거미인간의 영웅적인 모습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기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는 배우도 스토리 설정도 다른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샘 레이미 감독의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 주인공은 토비 맥과이어(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와 커스틴 던스트(메리 제인 왓슨)다. 이들이 출연하지 않는 스파이더맨은 실망만을 안겨 주는 것은 아닐지 사실 의문을 품고서 7월 초 목동CGV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D를 관람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히로인인 그웬 스테이시역은 엠마 스톤이 맡았다. 서양 금발인형을 연상시키는 그녀는 스파이더맨의 연인으로서 똑똑하고 진취적이다. 실제로 앤드루 가필드와 엠마 스톤은 이번 영화를 통해 사랑에 빠졌다. 사실 주인공의 비주얼로 평가하면 전작보단 앤드루 가필드와 엠마 스톤 커플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
마크 웹 감독은 남녀의 심리를 독특하고 섬세하게 잘 담아낸다고 평을 받는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액션도 중요하지만 주인공들의 멜로 부분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주인공들이 우리와 같은 연약하고 섬세한 모습을 노출함으로써 영화 관객들에게 공감과 함께 감동도 준다. 그동안 영화 속에서 다양한 영웅들의 모습을 많이 봤지만 이처럼 친근하게 다가오는 영웅은 처음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전작들과 또 다른 점을 꼽자면, 전작 피터는 왜소하고 소심한 성격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영화 스파이더맨 피터는 훈남 과학 천재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의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쏠 때 거미의 능력을 이어 받아 손목에서 쐈지만 이번 작에서는 ‘웹슈터’ 라는 자작기계를 이용한다는 점도 다르다. 좀 더 원작에 충실하게 표현한 것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뻔한 스토리의 여느 헐리우드식 히어로 영화로 치부할 수 없다. 상영시간 내내 영화에 푹 빠져들게 하고, 풋풋한 주인공들과 탄탄한 스토리로 감동을 선사해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보다 더 높은 평점을 주고 싶다.
식상한 소재지만 식상하지 않은 영화. SF 액션을 보면서 멜로영화처럼 펑펑 울기도 하는 영화. 상큼, 발랄, 쿨 해진 스파이더맨을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최상미 파워블로거 hohos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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