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더딘 경제지표 회복과 스페인의 구제금융 소식 등으로 최근 국내 주가는 조정을 겪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도 1년 가입해야 3% 후반 수준이다. 그나마 세금 떼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제 남는 것은 거의 없다.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이전부터 거액자산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상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변동성매매 펀드다.
주가가 조정을 겪으면 변동성이 확대되기 마련이다. 이런 시기엔 주가의 방향성만으로 투자하는 상품보다는 변동성을 활용한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다.
변동성 매매펀드의 운용전략은 다음과 같다. 이 펀드는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주가 등락에 따른 차익을 추구하는 혼합형 상품이다. 주가 하락 시 주식편입비율을 증가시키고, 주가 상승 시에는 주식편입비율을 감소시킨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주식을 펀드 자산의 30% 수준에서 편입한다. 이후 주가가 5% 오르면 5% 정도는 팔아 수익을 확보한다. 반대로 5% 하락하면 5% 정도 추가 매입한다. 그러다 반등해 제자리로 오면 다시 5%를 매각해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펀드가 투자자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주가가 횡보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운용전략을 펼친다. 둘째, 주식편입비가 높지 않아 손실 범위가 제한적이다. 셋째, 주가가 언제 오를 지, 언제 내릴 지에 대한 고민을 안 해도 된다. 추가로 설명한다면, 이 펀드의 유리한 가입 시기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최근처럼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고 주가가 부담스런 수준이라 판단되는 때 가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넷째, 주식 또는 장내 선물매매를 통해 달성한 이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발생한 이익보다 세금을 적게 내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섯째, 주가연계증권(ELS)에 비해 환금성이 좋다. 구조화된 수익을 주는 ELS는 만기 전에 환매하면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에 비해 이 펀드는 3개월만 지나면 별도로 부과하는 환매수수료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이 펀드는 만능인가? 그렇지는 않다. 변동성이 작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또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면 변동성 매매를 통해 이익을 낸 부분보다 주식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커진다. 결국 펀드 전체적으로 손실이 난다. 어느 시장상황에서도 수익을 내는 만능은 아닌 것이다.
김용구 대신증권 상품전략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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