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웅 망고플레이트 대표

론칭한 지 1년 반이 조금 안 됐는데 다운로드 수가 50만건을 넘어선 맛집앱이 있다. 망고플레이트다. 이 앱을 통해선 ‘떡볶이 맛집’ ‘전망 좋은 맛집’을 따로 찾아볼 수 있다. ‘훈남셰프 맛집’만 골라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 앱은 사용할수록 맛이 깊어진다. 파스타 레스토랑을 즐겨 찾는 사용자가 ‘홍대 맛집’을 검색하면 파스타 맛집이 상단에 뜨는 식이다. 사용자의 데이터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얘기다.
인기 이유는 또 있다. 정확한 정보다.
망고플레이트에 올라오는 맛집은 철저한 검증을 받은 후 등록된다. 포털서비스의 ‘검색 서비스’를 믿지 않는 맛집 마니아가 이 앱에 열광하는 건 이 때문이다. 망고플레이트를 만든 김대웅 대표는 맛집 마니아다. 한끼 식사를 위해 2~3시간 이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맛집이라고 찾아갔는데 허탕 치는 일도 많았다. 김 대표가 직접 맛집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다. 그러다 욕심이 생겼다. 더 많은 사람들과 진짜 맛집정보를 공유하고 싶어졌다. 창업의 꿈을 키운 거다.
쉽지 않았다. 안정적 직장(네이버)을 버리는 건 어려운 결정이었다. 품절남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가족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2013년 4월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에서 개발 업무를 담당했던 유호석(35) 공동창업자와 함께 종잣돈 1억6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술을 마시지 않고 맛집 찾기가 취미인 두 사람은 연구에만 몰두했고, 같은해 10월 맛집앱 망고플레이트를 론칭했다. 앱 론칭전 초기 기업 투자와 창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SparkLabs)의 액셀러레이터 2기에 선정돼 시드머니(종잣돈ㆍ2만5000달러)도 받았다. 정부의 창업 맞춤형 사업에도 선정됐다.
특이하게도 이들은 별다른 수익모델 없이 맛집 콘텐트 확보에만 주력했다. 하지만 수익모델 없이 맛집앱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창업한 지 1년가량 지나자 자금도 슬슬 바닥을 드러냈다. 초조해진 김 대표에게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이들을 지켜보던 초기기업의 인큐베이팅을 지원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1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이 투자로 중소기업청의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스타트업으로도 선정됐다.

“운이 좋았죠.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투자자들을 만났으니까요. 제가 초조해 하면 돈 생각하지 말고 사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에만 집중하라고 합니다.” 비즈니스는 그다음 문제다. 카카오톡 서비스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김 대표의 목표는 한가지다. “사람들이 맛집 하면 망고플레이트를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다. 사명감도 있다. 진짜배기 맛집이 망하지 않고 장수하게 만드는 거다. 김 대표가 오늘도 새벽별을 보며 집으로 향하는 이유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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