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의 97% 전세가격이 미쳤다
집값의 97% 전세가격이 미쳤다
  •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
  • 호수 131
  • 승인 2015.03.06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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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 폭등현상

▲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셋값이 미친 듯이 오르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선 아파트 전셋값이 집값의 97%까지 치솟았다. 아파트를 사는 거나 전세로 들어가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조만간 전셋값이 매매값을 역전하는 현상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66㎡(약 20평) 전세는 3~4년 전에는 4억~4억100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4억6000만원에도 매물이 없어요.” 서울 마포 공덕동의 한 공인중개사의 말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0년 전 근로자 연 평균 소득의 4배가 조금 넘었다.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에는 6배까지 올랐다. 직장인이 6년간 월급을 한푼도 안 쓰고 모아야 전셋값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도권은 4.3년, 전국은 3.4년간 꼬박 월급을 모아야 한다.

 
아파트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매매값과 거의 맞먹을 정도로 치솟아 이른바 ‘미친 전셋값’으로 불릴 정도다. 서울에선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값의 90%를 넘어서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의 전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종암동 종암SK 아파트(전용면적 59㎡ㆍ약 18평)는 1월 전세가 최고 2억4000만원, 매매는 2억4900만원에 거래됐다.

전세가율은 96.4%로, 전세 가격에다 900만원만 보태면(취득세ㆍ등기비용 등 제외) 해당 아파트를 아예 구입할 수 있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 아파트(전용면적 59㎡ㆍ약 18평) 역시 전세가율 97%(매매값 3억4000만원ㆍ전셋값 3억3000만원)를 기록했다. 서울시 평균 전세가율(66.1%)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아파트 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 비율 평균은 2015년1월 기준 전국 70.2%, 서울 66.1%, 경기 69.5%다.

전셋값이 매매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치솟고 있는 것은 전세가 점점 귀해지고, 월세가 늘고 있는 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2014년 주거실태조사를 보면, 전체 임차가구 중 월세가구 비중은 2012년 50.5%에서 지난해 55%로 증가했다. 반면 전세가구는 49.5%에서 45%로 감소했다. 저금리 장기화와 집값 안정 여파로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가 월세로 꾸준히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전세보다 월세의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 세입자가 월세를 꺼리는 점도 전세난을 가중시키는 이유다. 부동산업계에선 전월세 시장 구조 변화에 따라 앞으로 전셋값과 매매값 격차가 더 좁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 연휴도 지나 본격적인 이사철이 다가왔고, 수도권 도심에서는 재건축 이주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에 전세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 2002c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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