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예누파

#1막 = 늙은 부리하(Buryja)의 한 방앗간. 뜨거운 한여름 예누파는 군복무 중인 애인 스테바(Steva)의 제대만 기다린다. 사랑하는 이의 아이를 임신한 예누파는 스테바와의 결혼식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반면 예누파를 흠모하던 스테바의 이복형제 라카(Laca)는 스테바에게 강한 질투심을 느낀다. 얼마 후 술에 잔뜩 취한 스테바가 도착한다. 그런데 예누파를 보고 반가운 기색도 없이 꽃을 건넨다. 게다가 다른 여인에게 받은 꽃이다. 그리고는 예누파에게 춤을 추자며 술주정을 부린다. 이때 예누파의 계모 코스텔 니츠카(Kostelnicka)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된다.
코스텔 니츠카는 이 둘에게 1년간 결혼금지령을 내린다. 그리고 1년간 스티바의 금주를 결혼 조건으로 내건다. 스테바와 둘만 남은 예누파. 그녀는 스테바에게 반드시 약속을 지켜 줄 것을 부탁한다. 스테바는 예누파의 볼에 키스하며 평생 사랑할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술에 취해 서 있기조차 힘든 스테바는 사람들에 의해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 이때 그의 이복형제인 라카가 들어와 예누파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예누파는 그의 구애를 매몰차게 뿌리친다. 그러자 화가 난 라카가 칼을 휘두른다. 예누파는 결국 볼에 상처를 입는다.
#2막 = 코스텔 니츠카의 방. 예누파는 아들을 출산했다. 코스텔 니츠카는 스테바가 마을 시장의 딸 카롤카와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코스텔 니츠카는 예누파의 아들을 죽이기로 마음먹고 예누파가 침대에 누워 있는 사이 아기를 추운 강가에 내다 버린다. 그리고는 라카와 예누파의 혼인을 계획한다.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에 절망한 예누파는 마지못해 라카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3막 = 코스텔 니츠카의 집. 성대한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다. 스테바와 약혼녀, 그리고 시장 부부도 방문했다. 이윽고 결혼식이 열리고 코스텔 니츠카가 신랑신부의 손을 들어 축복하는 순간 얼어 있던 호수 밑에서 천에 둘러싸인 아이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예누파는 한걸음에 달려가 아이를 확인하고 자신이 낳은 아들임을 확인한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아이가 죽은 게 예누파의 소행이라고 믿는다. 다행히 라카가 그녀의 무죄를 주장하고 뒤이어 코스텔 니츠카가 나서 자신의 죄를 시장에게 고백한다. 좌절한 예누파는 라카에게 자신의 곁을 떠나라고 한다. 하지만 라카는 그녀와 함께하겠다고 맹세한다. 예누파는 진정한 라카의 사랑에 감동하고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김현정 체칠리아 sny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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