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의 변신, 자본ㆍ매출의 ‘선순환’
섬유업의 변신, 자본ㆍ매출의 ‘선순환’
  • 강서구 기자
  • 호수 129
  • 승인 2015.02.17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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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분석 | 섬유ㆍ제지ㆍ목재

 
섬유업종의 기업자본은 매출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조사대상 16개 섬유기업의 고정자산회전율이 2009년 3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섬유업체의 2014년 고정자산회전율 평균은 2241.0%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105.9%에 비해 1135.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산업전체 평균인 519.0%보다 4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조사종목 16개 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고정자산회전율을 보인 건설의 4.6배나 됐다.내수소비가 부진한 상황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개별기업의 상황은 크게 나뉘었다. 섬유ㆍ의류 기업 중 가장 높은 고정자산회전율을 기록한 기업 한세실업으로 3759.7%를 기록했다. 이어 신원이 3145.7%로 뒤를 이었고 ‘태평양물산(755.8%)’ ‘LS네트웍스(249.6%)’ ‘영원무역(84.8%)’ ‘LF(옛 LG패션ㆍ마이너스 20.5%)’ ‘한섬(마이너스 29.6%) 등의 순이었다.

이런 차이는 기업의 각기 다른 성정전략에서 기인했다. 한세실업과 신원은 OEM(주문자상표부착품)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 외형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당연히 투자한만큼 열매를 맺었고, 고정자산회전율을 끌어올렸다. 이희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의 경우 2009년 중국의 인건비 증가 문제의 수혜를 봤다”며 “OEM업체가 임금이 싼 동남아시아로 거래처를 옮기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고 특히 2010~2011년 높은 성장세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시장에 집중한 LF를 비롯한 일부 기업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내수시장이 침체하면서 투자 대비 매출증대 효과가 상당히 낮았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는 의류업체의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내수소비 개선 가능성이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 유통업체의 부진과 글로벌 SPA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차이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가장 높은 고정자산회전율을 기록한 한세실업의 주가는 2009년 9월말 4500원대에서 올 2월 3일 기준 3만8000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반면 제지ㆍ목재 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9년 3분기 고정자산회전율은 136. 5%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엔 124.1%로 떨어졌다. 제지ㆍ목재 산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한국제지공업연합회 관계자는 “산업 구조의 변화와 함께 내수지향적인 제지ㆍ목재 산업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인쇄ㆍ신문 등에 사용하는 문화용지의 수요가 부진하고 말했다”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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