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먹구름’ 회전율까지 가렸나
‘실적 먹구름’ 회전율까지 가렸나
  • 김은경 기자
  • 호수 129
  • 승인 2015.02.1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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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분석 | 전기전자

 
국내 전기ㆍ전자 업종은 지난해 먹구름을 걷어내지 못했다. 미래도 불투명하다. 기업자본이 효율적으로 분배되고 있지 않아서다.

전기ㆍ전자업계는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를 회복, 체면치레엔 성공했지만 ‘실적 먹구름’을 완전히 걷어내진 못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4% 늘어났다. 그러나 실적 추세가 아직은 안정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전기ㆍ전자업계에서 쏠쏠한 힘을 발휘하던 팬택은 ‘법정관리’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미국 LA에 있는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 등 다수의 해외업체가 팬택의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문제는 기업투자의 효율성을 말해주는 고정자산회전율도 신통치 않았다는 점이다. 이 업종의 회전율은 2009년 3분기 475.7%에서 2014년 3분기 392.5%로 83.2%포인트 떨어졌다. 조사대상 300대 기업의 회전율이 같은 기간 88.6%포인트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수치다.  유가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에너지 업종(마이너스 39.8%포인트)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한국경제를 이끌던 효자업종 ‘전기ㆍ전자’의 위용이 예년만 못하다는 방증이다.

기업별 회전율도 들쭉날쭉했다. 삼성전자의 2014년 3분기 고정자산회전율은 253.5%로, 전체 평균 392.5%엔 못 미쳤지만 2009년 3분기보단 23.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LG전자와 팬택의 같은 기간 회전율 감소폭은 각각 281.7%포인트, 531.6%포인트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기업투자가 LG전자ㆍ팬택보단 알찬 열매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고정자산회전율 증가폭이 큰 전자전기 상위 5개 기업은 이라이콤(618. 3%포인트), 자화전자(510.2%포인트), 루멘스(447.5%포인트), 파트론(415.5%포인트), 세메스(372.7%포인트)였다. 감소폭이 큰 5개 기업은 플렉스컴(마이너스 616.8%포인트), 대한전선(마이너스 621.2%포인트), 한솔테크닉스(마이너스 628.8%포인트), 케이에이치바텍(마이너스 712.6%포인트), 엠케이전자(마이너스 1064.4%포인트)였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ㆍ전자 업종의 경우 설비투자 비중이 많아 고정자산회전율이 기본적으로 높지 않다”며 “만약 높은 업체가 있다면 그 업체는 수익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업계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전기ㆍ전자 업종의 고정자산회전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은경 더스쿠프 객원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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