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계곡 넘는 방법
소상공인으로 분류되는 영세 자영업자는 지난해 5월 기준 569만여명이다. 창업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다. 문제는 폐업도 많다는 점이다. 세부적인 운영계획도 없이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창업에 나선 결과다. 이처럼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한 대출 등으로 인해 창업에 실패했을 경우 재기의 여력도 없다. 창업 후 1~2년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창업준비부터 필요한 이유다.

자영업자 폐업이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 소득 감소 등으로 생존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창업 이후 생존율은 높지 않다. 중소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창업 후 생존율도 창업 1년 후 83.8%지만 창업 3년 후 40.5%, 창업 5년 후 29.6%로 떨어졌다. 자영업 창업자 10명 중 7명은 5년 안에 폐업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외식업 창ㆍ폐업 분포와 일치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외식업종의 3년간 생존율은 분식집 46.1%, 호프ㆍ간이주점 49.3%, 한식음식점 51.5%, 커피숍 54.7% 등이다.
그렇다면 창업 후 망하지 않는 비결은 뭘까. 창업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 번째는 1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운영비 마련이다. 윤인철 광주대학(물류유통경영학) 교수는 “창업에 모든 자금을 쏟아부었다면 매장을 운영할 때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자금을 맞출 수 없게 된다”며 “이로 인해 또 다른 빚을 지게 되고 이는 결국 매출이 나와도 수익이 없는 상태로 된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원가 절감이다. 가장 먼저 식재료 구매 비용을 낮춰야 한다. 정답은 없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구매, 관리, 활용 등 최적의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유명상권의 무리한 점포 선정도 임대료 등의 고정비용 부담을 준다. 아울러 인력관리도 중요하다. 사장님 소리를 듣기보다는 자신의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불필요한 종업원을 줄이고 자신이 직접 주방부터 홀 서빙까지 모두를 운영해야 한다. 자신의 노동력으로 최대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 불경기 창업시장의 생존 조건 중 하나다.
윤 교수는 또 자신의 점포를 알리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점포는 개점휴업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과거에는 전단지 등에 의존하는게 전부였다. 최근에는 SNS 등 소셜마케팅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홍보방법이 대두되고 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 윤인철 교수는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누구의 말을 듣고, 또는 창업교육을 이수한 후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쫓기듯 창업하는 창업자가 많다”며 “창업 후 1년 이상은 매장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여유 자금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등에 대한 계획과 준비가 있어야만 폐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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