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 조절할래? 그냥 뛸래?
식단 조절할래? 그냥 뛸래?
  •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 호수 125
  • 승인 2015.01.16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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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희의 비만 Exit | 살과 사랑 이야기

▲ 운동으로 체중을 빼는 건 힘겨운 일이다.[사진=뉴시스]
펑퍼짐하고 물렁물렁하게 퍼진 뒤태를 남에게 보일 것인가. 올해는 좀 더 매끈하고 날렵하게 살아보자. 자기자랑을 입으로 할 게 아니라 몸으로 해보자는 거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몸을 관리하는 건 배우자에 대한 예의기도 하다. 배 나온 남편이 앞에서 걸어오자 묻지도 않은 말을 여자가 중얼거린다. “저 배 좀 보라”고 말이다. 남편의 배에 대한 부끄러움을 다른 이에게 먼저 고백해 (부끄러움을) 상쇄하는 것이다. 창피한 일이 아니라고 항변하기 전에 복부 둘레부터 한번 재보라. 단언컨대 100㎝ 넘게 나왔을 것이다.

복부의 근육은 그 양이 극히 적다. 배 둘레를 쟀을 때 줄자를 길게 만든 대다수 것들이 지방 덩어리라는 얘기다. 대부분의 여성은 열량 높은 음식을 즐기며 살을 빼자고 다짐한다. 본인은 새처럼 적게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여성이 즐기는 음식은 열량이 높다. 체질량 지수가 높아져 현저히 낮아진 기초대사율, 온종일 좌식생활을 하는 생활방식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이 먹는 편이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소하는 여성과 술로 화를 달래는 남성은 다를 게 없다.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해 나쁜 식사를 하면 2중으로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한 끼니를 달고 기름지게 먹은 뒤 건강과 외모의 자신감이 떨어져 움츠러드는 이른바 ‘길티 플레저(gulity pleasureㆍ죄책감 느끼면서 즐기는 것)’의 반복을 경험할 텐가.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또 하나의 기회다. 젊은이들이야 애써 가꾸지 않아도 그럭저럭 외모를 유지하지만 나이 들어서야 어디 그런가. 때문에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잘 관리된 외모는 좋은 경쟁력이다. 청춘 이후 제2의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 젊을 적 체중을 유지하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7년 전 80㎏을 넘나들던 필자의 체중은 현재 66㎏에 불과하다.

기본 목표는 67㎏대를 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것이다. 67.9㎏은 되지만 68.0㎏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식이다. 물론 넘어가는 경우도 생긴다. 저울에 올라가기 전, 복부의 느낌만으로 거의 정확히 체중을 예상할 수 있는데 500g 정도 체중이 초과하면 그날 식습관을 조절해 다음날 아침에 67㎏대로 원상복구시킨다. 운동으로 조절하는 게 아니라 질을 고려한 음식의 양을 고무줄처럼 늘리고 줄여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며칠 관리가 잘되면 66㎏대로 내려오기도 하는데 그럴 땐 치킨이나 라면 등을 먹어본다.

예외 없이 다음날 아침 저울엔 6과 8이란 숫자가 찍힌다. 이처럼 자신의 체중을 증가시킨 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면 다이어트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또한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알 수 있다. 온종일 산을 타고 몇몇이 모여서 토종닭에 막걸리를 먹었다 치자. 다음날 온종일 현미 식사를 해야 할 일이 반드시 생긴다. 특히 겨울엔 일찍 잠들지 않으면 긴 밤의 공복감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 라면 생각이 간절하지만, 독서나 하며 잠드는 편이 낫다.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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