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을미년에도 “부릉부릉”
SUV 을미년에도 “부릉부릉”
  • 김필수 대림대 교수
  • 호수 124
  • 승인 2015.01.08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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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Clean Car Talk

2015년은 2014년에 이어 SUV의 강세가 예상된다. 친환경차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가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게 변수다. 고연비 자동차를 찾던 소비자가 다시 배기량이 높은 차를 찾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친환경차 개발과 보급이 주춤할 수 있다.

한해는 또 저물었고, 또 다른 한해는 또 밝았다. 매년 그렇지만 2014년 역시 사회적ㆍ국가적으로 큰 사건이 줄을 이었다. 그만큼 신뢰와 믿음이 절실한 해였다. 자동차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성장 가능성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2014년 국내 자동차 시장을 되짚어 보면서 2015년을 내다봤다. 2014년 역시 수입차가 강세를 보였다. 약 15% 점유율에 20만대에 이르는 판매고를 올렸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점유율 20%를 달성하는 것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반면 국산차 점유율은 감소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양강체제는 2015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vs 국산차 경쟁 더 치열해져

2014년에는 중저가와 승용디젤차를 무기로 내세운 독일 브랜드의 위세가 무서웠다. BMW와 벤츠는 3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조만간 3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독일 4강 체제다. 수입차의 또 다른 특징은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브랜드의 판매가 늘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국산차의 고급 차량은 판매가 줄었다. 그러나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비싼 부품 가격과 부족한 서비스센터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높이기 위해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국산차를 보면, 르노삼성이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QM3’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전환점을 마련했다. 쌍용차 역시 ‘코란도C’ 판매가 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최근 소형 SUV ‘티볼리’ 출시를 앞두고 있어 분위기도 상당히 좋다. SUV 판매 증가는 2014년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를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800만대 판매 고지를 달성했다. 역대 최고치다. 현대차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2015년 목표치인 1000만대 달성을 위해 다시 뛰고 있다.

▲ 2015년에는 SUV와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다양한 악재가 뒤섞이면서 국산차의 생산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 파업, 통상 임금 문제, 원고와 엔저, 저생산성과 고비용 구조 문제 등이다. 이는 국내 메이커가 생산 공장을 해외에 짓는 이유기도 하다. 노사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2014년에는 친화경차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전기차 보급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1000여대가 민간용으로 보급됐고, 2015년에는 3000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충전 인프라 문제, 운행상 인센티브 정책 등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유가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고연비 자동차를 찾던 소비자가 다시 배기량이 높은 차를 찾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친환경차 개발과 보급이 주춤할 수밖에 없다. 유가는 당분간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가 최근 경험하지 못한 휘발유 1L당 1300원대가 등장하는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중FTA 고려한 전략 준비해야

우리 옆에 있는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도 고려해야 한다. 자동차 분야는 이번 FTA 품목에서 제외됐다. 중국이 요청했다고는 하나 우리도 두려워한 사항이었다. 그러나 자동차 분야는 조만간 FTA 품목에 포함될 것으로 확신한다. 서로가 두려워하는 부분이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서로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2015년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 대 국산차 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과 경험은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재도약을 위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가졌으면 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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