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비트코인 도입 이유
비트코인의 가격은 2013년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탔다. 비트코인에 열광하던 사람들의 관심이 급속하게 식으면서다. 해킹 위험 등 각종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이런 비트코인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이 비트코인을 도입하고 있어서다. 무슨 이유일까.

수많은 리스크를 이유로 꺼져가던 비트코인의 불씨가 다시 붙은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의 김진화 이사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는 기업에 여러 지역의 고객이 빠르고 저렴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환경은 무척 중요하다”며 “비트코인이 이런 니즈를 가장 근접하게 충족해줄 수 있는 도구”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일수록 빠르고 저렴한 결제시스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해외 결제는 수수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사실 더 많은 결제 수단을 제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 주는 걸 마다할 기업은 없다. 비트코인 도입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이란 이미지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변동성 위험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선 비트코인 도입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가령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MS의 소비자는 윈도 운영체제(OS)와 엑스박스(MS의 콘솔 게임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ㆍ음악ㆍ영상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에릭 로커드 MS 유니버설스토어 수석부사장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사용이 아직 주류는 아니지만 초기 열성적 사용자만의 범위를 넘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비트코인으로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지불할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가 트렌드의 선두에 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혹자는 비트코인이 인터넷을 떠도는 ‘숫자의 조합’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인호 고려대(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지폐도 그냥 ‘종이 쪼가리’일 뿐이다”며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그것을 화폐로 간주하면 ‘화폐’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범규 더스쿠프 기자 cb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