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두뇌게임, 관객 ‘들었다놨다’
탁월한 두뇌게임, 관객 ‘들었다놨다’
  • 손구혜 문화전문기자
  • 호수 124
  • 승인 2015.01.06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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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인 | 기술자들

▲ 영화‘기술자들’의 장면들.
동북아시아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자랑하는 인천 세관에 숨겨진 검은돈 1500억원을 훔치기 위해 최고의 기술자 3명이 뭉쳤다. 주어진 시간은 단 40분. 클래스가 다른 기술자들의 역대급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2014년 겨울 김홍선 감독의 영화 ‘기술자들’이 관객에게 참신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젊은 혈기의 에너지로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김우빈, 고창석, 이현우, 임주환, 조윤희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드라마에 힘을 싣는 김영철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범죄영화의 판을 보여주고 있다.

팀의 리더인 ‘지혁(김우빈)’은 손만 댔다 하면 못 여는 금고가 없는 금고털이계의 ‘마스터키’다. 그는 목표가 정해지면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창의적인 작전을 짜는 탁월한 두뇌의 소유자다. ‘구인(고창석)’은 업계 최고의 마당발로 최적의 동업자와 작업장을 섭외해 지혁의 계획을 실현시킨다. 구인의 손에 이끌려 이들과 한 배를 타게 된 최연소 해킹 기술자 ‘종배(이현우)’는 앳된 외모와는 달리 그 어떤 시스템도 무력화하는 천재성을 보인다. 생김새부터 성격까지 닮은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는 3명의 기술자들이지만 순식간에 업계에 이름을 날리는 팀으로 떠오른다.

김우빈은 작전을 설계하는 지적인 모습부터 로프에 의지해 건물을 타고 내리는 액션까지 선보이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ㆍ드라마ㆍ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창석은 지혁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인력 조달 기술자로 등장한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미친 존재감’을 뽐내며 웃음 보증수표로 꼽히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특유의 코믹 연기로 관객의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촉망 받는 아역 배우로 시작해 2013년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695만 관객을 동원하며 잠재된 흥행 파워를 보여준 이현우. 그는 지금까지 보여준 앳되고 천진난만한 모습과는 상반된 남자다운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밖에 드라마 ‘태조 왕건’ 영화 ‘달콤한 인생’ 등에서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했던 김영철은 재계의 검은손 조 사장역을 맡았다. 그는 모든 작전의 정점에 군림하며 영화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조윤희는 기존의 청순하고 가녀린 이미지에서 벗어나 ‘기술자들’의 유일한 홍일점 은아역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또한 신구ㆍ조달환ㆍ신승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세대를 초월하는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을 보여주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각 분야에서 나름 최고라고 자부하는 기술자들이 모여 벌이는 역대급 범죄를 그린 영화 ‘기술자들’ 영화는 5억원대의 봉황상을 빼내기 위해 위험천만한 높이의 건물을 넘나든다. 또한 30억원을 호가하는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보석상 거리에서 폭탄을 터트리는 등 금액과 장소를 점점 키우며 관객에게 짜릿함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게다가 탁월한 두뇌 회전으로 상상치도 못했던 작전을 펼치는 이들의 모습은 더 새롭고 영리해진 케이퍼무비(범죄영화)의 탄생을 예고한다. 신나고 아슬아슬한 영화 ‘기술자들’을 영화관에서 확인해 보자.
손구혜 문화전문기자 guhson@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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