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車 팔아도 기부금은 쥐꼬리
고가車 팔아도 기부금은 쥐꼬리
  • 최범규 인턴기자
  • 호수 122
  • 승인 2014.12.26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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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사회공헌 무관심

▲ 수입차 업체가 국내시장에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공헌 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사진=뉴시스]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령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물론 매출도 증가 추세다. 하지만 늘어나는 매출에 비해 사회공헌비용은 턱없이 적다. 수입차 업체의 사회공헌 실태를 정리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인기가 멈출 줄 모른다. 올 11월 수입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선 연말까지 수입차 판매량이 20만대를 돌파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수입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늘지 않는 것이 있다. 수입차 업체의 ‘사회공헌’이다. 수입차 업체가 해마다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에 비해 사회공헌활동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도요타는 2013년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25조6919억엔(약 239조3175억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223억엔(약 2077억원)을 사회공헌에 사용했다. 매출 대비 사회공헌비용이 0.087%다. 5000만원짜리 차 한대를 팔 경우 4만3500원이 사회공헌비용으로 쓰인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한국 시장에선 어떨까. 도요타코리아는 2013년 국내시장에서 4430억7026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억1113만원을 기부금으로 썼다. 매출 대비 0.048%다. 글로벌 시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사회공헌 비율에 절반 정도 수준이다. 그러나 도요타코리아의 국내 사회공헌 수준은 다른 수입차 업체에 비하면 양반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ㆍ벤츠코리아ㆍBMW코리아 등 독일 자동차브랜드 3사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66%를 차지했다. 3사의 매출합계는 5조4206억원에 달한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 3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사의 2013년 기부금은 평균 7억7482만원에 불과했다. 3사의 매출 대비 기부금은 0.043%다. 5000만원짜리 차 한대를 팔면 2만1500원을 기부하는 꼴이다.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는 2013년 국내 기부금이 전년에 비해 줄었다. 벤츠코리아는 2013년 1조360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기부금은 4억5070만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2013년 1조90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BMW코리아는 기부금으로 16억7276만원을 썼다.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많은 액수다. 20 11년 BMW코리아는 사회공헌 재단을 출범하는 등 의욕적으로 국내 사회공헌을 약속했다. 실제로 출범 이듬해인 2012년 BMW코리아는 전년대비 6배가 넘는 19억4700만원을 기부하며 사회공헌에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6억7300만원으로 줄어들며 ‘반짝’ 사회공헌이 아니냐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

이들 업체 중 사회공헌이 가장 저조한 업체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다.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2조1533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수입차 업체 중 최고의 실적을 냈지만 기부금은 고작 2억100만원에 그쳤다. 김필수 대림대(자동차학과) 교수는 “사회적 기여 부분은 지속 성장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며 “이를 간과하면 분명 성장 한계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교수는 “더구나 수입차는 해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한국 사회에 스며들기 위해선 흉내가 아닌 진정한 사회공헌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범규 더스쿠프 인턴기자 cb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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