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열던 왕서방들 스마트폰에 질렸다
지갑 열던 왕서방들 스마트폰에 질렸다
  • 이호 기자
  • 호수 120
  • 승인 2014.12.1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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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위축, 삼성에 기회일까

▲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내수 비중이 높다. 하지만 활발한 해외판매에 나서기도 한다. 사진은 화웨이의 국내 광고.[사진=뉴시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속도가 2015년부터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시장 위축이 아니라 LTE로 전환되면서 겪는 과도기라는 점이다.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변화다. 이런 상황이 삼성전자에는 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와 삼성전자의 미래를 들여다봤다.

샤오미의 빠른 성장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두다. 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고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중국시장에서 자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70%에 달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자국 제조사들이 거의 장악했다는 얘기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1년에 비해 2013년은 3배 이상 성장했다.

스마트폰 침투율도 초고속 성장세다. 2013년 말 현재 40% 수준으로 전세계 평균 38%를 웃돌고 있다. 3분기 누적 판매량도 3억대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중국 스마트폰 수요는 4억대를 상회할 전망이다. 그런데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유는 생각보다 증가하지 않는 LTE 가입자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와 스마트폰 재고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중국 통신사들은 LTE 관련 계획을 공격적으로 수립했다. 특히 3G 가입자 비율이 25%로 중국 평균 34%보다 낮은 차이나모바일은 LTE 가입자 목표를 1억명으로 설정했다. 문제는 예상과 달리 중국 LTE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이다.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1분기에 30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2분기까지 누적 가입자 수는 1390만명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LTE 시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LTE의 기대감이 다소 높았기에 투자자들 사이에 실망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LTE 전환의 긍정적인 영향은 향후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가지 우려 요인은 통신사들의 보조금 축소”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3대 통신사에 향후 3년간 마케팅 비용의 20%를 축소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는 보조금 마케팅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 상황에 놓인다는 말이다.

업계는 “중국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을 구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난 2분기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보면 내수 비중이 상당히 높다.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나머지 중국 제조사들의 내수 비중이 90%가 넘는다. 해외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이 아직 삼성전자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OS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이에 반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AOSP 기반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0%대다. 중국시장만 놓고 보면 28.7%다. AOSP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지만,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약점이다. 이순학 연구원은 “모바일 결제시장 확대와 맞물려 구글과 삼성이 협력하고 솔루션 개발 등이 잘 이뤄진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지위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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