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위축, 삼성에 기회일까
샤오미의 빠른 성장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두다. 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고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중국시장에서 자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70%에 달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자국 제조사들이 거의 장악했다는 얘기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1년에 비해 2013년은 3배 이상 성장했다.
스마트폰 침투율도 초고속 성장세다. 2013년 말 현재 40% 수준으로 전세계 평균 38%를 웃돌고 있다. 3분기 누적 판매량도 3억대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중국 스마트폰 수요는 4억대를 상회할 전망이다. 그런데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유는 생각보다 증가하지 않는 LTE 가입자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와 스마트폰 재고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중국 통신사들은 LTE 관련 계획을 공격적으로 수립했다. 특히 3G 가입자 비율이 25%로 중국 평균 34%보다 낮은 차이나모바일은 LTE 가입자 목표를 1억명으로 설정했다. 문제는 예상과 달리 중국 LTE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이다.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1분기에 30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2분기까지 누적 가입자 수는 1390만명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LTE 시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LTE의 기대감이 다소 높았기에 투자자들 사이에 실망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LTE 전환의 긍정적인 영향은 향후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가지 우려 요인은 통신사들의 보조금 축소”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중국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을 구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난 2분기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보면 내수 비중이 상당히 높다.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나머지 중국 제조사들의 내수 비중이 90%가 넘는다. 해외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이 아직 삼성전자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OS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이에 반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AOSP 기반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0%대다. 중국시장만 놓고 보면 28.7%다. AOSP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지만,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약점이다. 이순학 연구원은 “모바일 결제시장 확대와 맞물려 구글과 삼성이 협력하고 솔루션 개발 등이 잘 이뤄진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지위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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