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간 때문이야
복부비만, 간 때문이야
  •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 호수 119
  • 승인 2014.12.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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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희의 비만 Exit | 살과 사랑 이야기

▲ 배가 나온 사람들 대부분은 지방간일 가능성이 크다.[사진=더스쿠프 포토]
현대인에게 가장 고민스런 신체 부위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역시 뱃살이다. 배만 날씬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는다. 지방을 줄이려는 노력 역시 예외 없이 복부에 집중된다. 남산만한 배를 집어넣기 위해 애를 쓰고 윗몸일으키기를 해보지만 소용없다. 뱃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번번이 실패에 그치게 마련이다. 왜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간’을 비워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간 속 지방을 빼내지 않으면 뱃살은 절대 줄일 수 없다. 알코올과 기름진 안주에 찌들어 퉁퉁 부은 간, 초음파로 들여다봤을 때 허옇게 지방이 들어찬 간을 깔끔히 비워내지 않으면 그 어떤 노력도 소용없다.

기름진 음식과 술을 탐닉하는 사람들의 간은 입에서 살살 녹는 소고기의 마블링과 같은 맛이 날 것이다. 술을 먹고 잠이 들 때 오른쪽 늑골의 아랫부분이 간지럽거나 심지어 쥐가 나지는 않는가. 혹은 우측 갈비뼈 아래에 뻐근한 느낌이 든다면 당신은 이미 지방간을 소유한 것이다. 사료를 강제로 먹여 비대하게 만든 거위의 간, 일명 푸아그라와 흡사한 간이 된거다. 이 지경이 됐음에도 우리 몸의 거대한 화학공장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경화의 단계를 밟게 된다. 마지막 단계는 간암이라는 이름의 종착역이다. 오죽하면 간을 영어로 리버(liverㆍ사는 사람)라 표기하겠는가. 간의 죽음은 곧 생명의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는 일이 많다 보니 간은 우리 몸의 단일 기관 중 크기도 가장 크다. 간의 역할 중 지방대사와 관련된 부분을 정확히 인식하는 게 체중을 줄이는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간은 지방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열량ㆍ연소기관이다. 복잡한 과정을 통해 대사를 조절하고 과다한 지방은 담즙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 간의 주 임무인 것이다. 대사란 생물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물질의 변화를 통틀어 이르지만 여기서는 음식을 분해해 생체에너지로 이용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도록 하자.

섭취한 음식물 등의 에너지원이 세포에서 활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되는 속도를 대사율이라고 한다. 대사율이 높다는 것은 음식으로부터 에너지를 신속히 생산해 사용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대사율이 높으면 당연히 체중이 늘기 어렵다. 반대로 대사효율성이 떨어지면 과체중이 된다. 그 대사의 중심에 간이 버티고 있다. 지질의 합성과 분해를 이끌어낼 간에 오히려 지방이 침착된다면 그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나온 배를 무턱대고 집어 넣겠다는 의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간 기능이 회복돼야 체중조절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먼저 가져야 한다. 배가 나온 중년 남성 대부분은 지방간일 가능성이 크다. 지방을 연소하는 기관이 지방의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막혀 있는 하수도를 생각해 보라. 막힌 것을 뚫어내야 시원하게 소통이 될 것 아닌가. 간에서 지방을 빼내면 체중은 자연스레 조절될 것이다.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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