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질주 막는 ‘단견들’
전기차 질주 막는 ‘단견들’
  • 김필수 대림대 교수
  • 호수 119
  • 승인 2014.12.03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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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Clean Car Talk

한편에선 전기차가 늘면 사용하는 전기에너지가 증가해 원자력발전소를 더 지어야 하고, 이는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단견短見이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야간이나 새벽에 충전하기 때문에 남는 전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 도입으로 전기에너지의 효율적 분배를 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며칠전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에서 민간 보급용 전기차 공개 추첨식이 진행됐다. 182대로 보급대수는 많지 않았지만 서울시민에게 처음으로 보급되는 전기차인 만큼 의미가 컸다. 전기차 민간 보급은 지난해 말부터 제주도에서 시작됐다. 이런 전기차의 보급 방향은 ‘내연기관차 대체’라는 콘셉트가 아닌 ‘무공해 지향’이라는 쪽으로 맞춰져야 한다. 물론 단번에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조금씩 개선하는 게 좋다. 전기차는 아직 단점이 많다.

전기차 보급, 장기적 과제

우선 가격이 비싸고, 충전은 불편하다.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원하고,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전기차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차량 대비 단점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배기가스의 감소는 세계적인 환경 강화 흐름 속에서 우리 정부에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나 국가나 전기차 시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한편에선 전기차가 늘면 사용하는 전기에너지 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원자력발전소를 더 지어야 하고, 이는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단견短見이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야간이나 새벽에 충전하기 때문에 남는 전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 도입으로 전기에너지의 효율적 분배를 꾀할 수 있다는 얘기다.

▲ ‘2014 서울시 전기승용차 민간보급 공개추첨식’이 11월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유럽 등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국가의 경우, 전기차 소유주는 전기사용량이 줄어드는 저녁이나 새벽에 집에서 충전을 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 충전과 비슷하다. 이번에 보급되는 전기차 모델은 5가지다. 국산차 4개, 수입차 1개 모델이다. 그런데 추첨 결과, 수입차 1개 모델의 비중이 50%가량을 차지해 여기저기서 말이 많다. “수입차에 보조금을 몰아주는 것 아니냐” “무언가 조치를 취해 국산차를 보호해야 한다” “수입차 보조금을 줄여야 한다” 등이다. 이 역시 잘못된 생각이다.

전기차 선택은 어디까지나 소비자가 한다. 정부나 지자체는 동일한 기준으로 형평성 있는 지원과 조치를 취하면 그만이다. 우리가 수출을 지향하는 국가인 만큼 다른 나라 기업을 차별한다면 이는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국내외에 구분 없는 균형을 갖춘 정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대로 국내 완성차업체는 이번 전기차 추첨을 계기로 분발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의 보호를 통해 성장한 건 아닌지 되새겨 봐야 한다.

상시 전기차 구입 시스템 필요

국내 업체의 친환경차 기술력은 선진 자동차 국가에 비해 뒤처져 있다. 전기차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과 지원이 이제 국내외 예외가 없다고 생각하고, 관련 산업과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 이번 서울시 전기차 민간 보급을 시작으로 상시 전기차 구입 시스템이 구축되길 바란다. 각 가정이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춘다면 금상첨화일 게다. 또한 저렴한 전기비 산정법과 운행상 인센티브를 만들어 친환경 자동차 시대로 하루빨리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한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전기차 보급 정책을 기대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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