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B&B 대기업 최초 ‘사회적기업’ 인증
한화그룹의 ‘함께 멀리’ 동반성장 철학이 빛을 발했다. 그룹 식음료 계열사인 한화B&B가 11월 19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한화B&B는 이익금을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에 사용하고 있다. 한화를 시작으로 다른 대기업에서도 ‘사회적기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사회적기업은 이익금을 취약계층 지원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사용하는 공익적 기업을 말한다. 인증을 받을 수 있는 형태는 일자리 제공형, 사회서비스 제공형, 지역사회 공헌형, 혼합형 등이 있다. 이번 한화B&B의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 인증은 대기업 계열로는 처음이다.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은 전 직원의 30% 이상을 취약계층으로 고용하는 기업을 뜻한다. 한화B&B는 전국 36곳에서 델리카페 ‘빈스앤베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매장 직원 200여명은 모두 정규직이다.
특히 40%에 달하는 80여명은 한부모가정,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다. 주말이나 피크타임 때 충원하는 파트타임 직원(아르바이트)은 20명이 채 안 된다. 한화B&B 관계자는 “단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취약계층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B&B는 매장의 주 원재료 매입시 15% 이상을 사회적기업 제품으로 구매하고 있다. 경영컨설팅을 통해 연간 30개 이상의 골목카페에 운영 노하우와 음료 조리법을 전수하고 있다.
한화B&B는 골목상권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올 1월과 6월, 2회에 걸쳐 ‘골목카페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13곳의 골목카페를 선정해 매출 확대와 사업 확장에 필요한 기금과 장비 등 총 2억원을 지원했다. 지원받은 업체는 월 평균 매출이 734만원에서 1132만원으로 35% 이상 신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빈스앤베리즈 아카데미에서는 연간 200여명의 취약계층과 영세카페 상인에게 무료 바리스타 교육도 진행 중이다.
한화B&B, 수익 전부 재투자
한화B&B는 사회적기업 인증 획득으로 정부로부터 받게 되는 취약계층의 인건비 지원, 각종 기금 지원 등의 혜택은 받지 않기로 했다. 사회적기업 인증 목적이 정부 지원을 받는 게 아닌 보다 적극적인 사회서비스 제공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익의 3분의 2를 사회적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사회적 의무에 대해서도 수익 전부를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한화B&B의 주주 역시 배당금을 포기하고, 이를 공익사업과 직원복지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함께 멀리’ 동반성장 철학에 따라 친환경 분야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도 몇 년째 진행하고 있다. 2012〜13년 38개의 친환경 사회적기업을 선정해 1년 동안 사업비 지원, 경영 컨설팅, 1대1 멘토링 등 종합적인 지원사업을 펼쳤다. 2014년부터는 카이스트와 연계한 ‘사회적기업 경영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3개월간 80시간의 친환경 사회적기업가 실무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최범규 더스쿠프 인턴기자 cb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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