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또다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하락장에서는 현금을 보유하고 좀 쉬는 것도 좋다. 하지만 하락장이라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하락장에 베팅하는 상품도 많아서다. 인버스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대표적이다. 하락장이라고 손놓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하락장의 대표 상품은 인버스 펀드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의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할 땐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고, 코스피200지수의 하락을 예상하고 펀드를 고를 때는 인버스 펀드에 가입하는 식이다. 인버스 펀드는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 자산운용사의 인버스 펀드는 최근 1년간 지수 하락으로 8%대 수익을 내기도 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인덱스 펀드와는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 시장 상승을 예상한다면 KODEX200, KOSEF200, TIGER200, ARIRANG200 등 코스피200지수 상승에 따라 움직이는 ETF를 매수하면 된다.
시장 하락을 예상하면 KODEX인버스를 매수해 주가하락에 따른 매매차익을 볼 수 있다. 일반 주식에 비해 매력적인 점은 매도시 내는 세금(통상 0.3%)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순매매 금액에 따라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외국인들은 환율이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하는데, 한편으론 외국인이 매도하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기도 한다. 이럴 때는 ETF 중 KOSEF 달러선물을 매수하면 ‘외국인의 매도→지수 하락→원ㆍ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KOSEF 달러선물 ETF가격 상승’의 구조에서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선물옵션시장도 있다. 지수 하락이 예상되면 코스피200선물을 매도하는 거다. 물론 선물은 레버리지(차입 비용)가 있어 1계약을 매도하려면 큰 비용(당일 코스피200선물 마감시세×1포인트당 50만원)이 든다.

하지만 주식선물을 이용하면 이자비용이 없고, 수수료도 저렴하며, 세금도 없다. A종목 상승이 예상되면 A종목선물매수, A종목 하락이 예상되면 A종목선물매도를 해 수익을 낼 수 있다. 끝으로 공매도와 대주貸株가 있다. 그중 개인투자자가 할 수 있는 건 대주제도다. 해당 주식의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주가 하락시 다시 매수해 청산하는 거다. 현재 대주매매가 가능한 종목은 200여개다. 대주는 투자기간이 두달 정도로 제한돼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게 좋다. 다만 어떤 방법을 택하든 투자자의 예상과 맞아떨어지면 수익이 나겠지만, 예상과 다르면 손실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보유자산을 모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자신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따져 리스크를 헤지(Hedge)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희정 한화투자증권 부평지점PB beatthemarket@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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