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읽어주는 그림

▲ 조각가 김상일 作
노을진 거리 가시줄이 얽혀서 가시줄로 막히는
거리는 부서져 있었다 그 너머의 구역은
부서진 거리는 표말標抹의 면적이 차지하고
남은 빠알간 벽돌을 끼고 나머지는 또
나는 수인囚人 같았다 가시밭인가
못은 아무데나 박혀 있다
깨어진 창구멍이
커서 ‘그리스도’가
산다는 것이 숨에 놓인다 손바닥을 내민 탓이다
내 옆구리가
전쟁은 차인 것은
나비가 날던 머리 위 바로 못이 닳아빠진 까닭인지 모르겠다
밑까지 스쳐 갔는데
포복匍匐은 무시로 비굴을 ‘그리스도’의 손바닥에서
떠나서 나는 나의 일식日蝕을 위하여
무르팍이 해어져 있다 김광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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