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형→창의적인 인재

그렇다면 왜 갑자기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시된 것일까. 그 답은 세계 경제 불황과 기업 성과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 기업은 실무형 인재를 선호했다. 성과 창출을 위해 업무 기술이나 인턴 등의 실전경험을 갖춘 고효율 인재를 중요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실용학문과 거리가 있는 인문학은 채용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대학에선 인문계열 학과들이 통폐합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기업은 기술이 단기적 성과는 낼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뭔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인문학의 가치가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창의성, 이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바른 정신, 도덕성 등이 주목 받게 된 것이다. 채용시장에 부는 인문학 열풍은 결국 폭넓은 사고와 창의적인 생각을 필요로 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원하는 인문학적 소양은 단순히 역사학이나 철학 지식을 하나라도 더 많이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언제 무슨 사건이 있었다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시사점을 도출하고, 심도 있게 성찰해보는 깊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는 인문학의 본질은 사고의 깊이를 확장하는 과정 자체이고, 인문학적 소양도 여기서 비롯된다. 온라인 취업포탈 사람인 관계자는 “다양한 사람과 토론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남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며 “바로 기업이 원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다”라고 말했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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