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시리얼 폭풍에 품질경영 전도사 ‘大망신’
대장균 시리얼 폭풍에 품질경영 전도사 ‘大망신’
  • 이호 기자
  • 호수 113
  • 승인 2014.10.20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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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ad & Bad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사진=뉴시스]
먹거리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동서식품 시리얼 제품이다. 대장균군을 확인하고도 폐기하지 않고 다른 제품과 섞어 완제품을 만들었다. 소비자들의 분노는 치솟고 있다. 이유는 동서식품이 품질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부해온 기업이라서다.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대장균 시리얼’ 논란과 관련해 나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김석수 회장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리얼 제품 관련 언론 보도로 그간 저희 제품을 애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 이후 3일 만에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오레오 오즈,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아몬드 후레이크 등 4개 품목의 특정 유통기한 제품에 대해 잠정 유통ㆍ판매되지 않도록 즉시 조취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의 윤리경영과 품질경영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발생한 직원들의 횡령사고로 ‘윤리강령’을 발표하는 등 윤리의식을 강조했다. 아울러 동서식품은 생산ㆍ유통ㆍ판매 등 전 단계에서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고 자부해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동서식품이 충북 진천공장에서 시리얼 제품에서 대장균군을 확인하고도 폐기하지 않고 이를 다른 제품들과 섞어 완제품을 생산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유통ㆍ판매를 잠정 금지했다.

이후 식약처가 동서식품의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오레오 오즈,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등 3개 제품에 대해 유통ㆍ판매 금지 조치했고, 일부 소비자들은 동서식품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섰다. 동서식품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장균군은 쌀을 포함한 농산물 원료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이라며 “동서식품은 해당 제품제조 과정 중 품질 검사와 적절한 열처리를 통해 ‘대장균군 음성’으로 판명된 제품만 출고•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서식품 관계자가 “대장균은 생활 도처에 많다. 오염됐다고 버리기엔 너무 많다”고 해명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동서식품은 진천공장에서 이 제품을 생산하면서 자체 품질검사를 통해 대장균군(대장균과 비슷한 세균 집합)을 확인하고도 곧바로 폐기하지 않고 오염 제품을 다른 제품들과 섞어 완제품을 만들었다. 동서식품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단장 이성희 부장검사)은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마포구 동서식품 본사와 인천 부평구에 있는 연구소 등 2곳을 압수수색하며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자가품질검사’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하고 있다.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 사건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 상당액을 공장이나 설비 등에 투자해 자산화하지 않고 배당금으로 지출하면서 자연스레 안정과 위생 등에 소홀해 발생한 사건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매년 1000억원가량의 높은 배당 정책을 펴왔다는 것. 동서식품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는 동서도 500억원가량의 배당을 받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동서의 지분구조가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상헌 동서 회장이 22.97%, 차남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20.08% 등 67.83%를 오너 일가가 차지하고 있다. 한편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는 17일 소비자 집단행동을 진행하기 위해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피해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대상은 유통판매 금지된 4개 품목 구매자와 관련 피해사례다. 신청기간은 10월 22일까지다.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신고센터(consu mer@ccej.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경실련은 향후 법적 검토를 거쳐 소비자 집단소송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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