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순이익에 달렸다
삼성전자 3분기 순이익에 달렸다
  • 강서구 기자
  • 호수 111
  • 승인 2014.10.07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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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턴어라운드 최대 변수

‘박스권’을 맴도는 한국 증시가 살아나려면 기업이익이 늘어나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를 ‘4년 만의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순이익 78조8000억원을 올해는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순이익이다. 만약 시장예상치보다 15% 감소하면 올해도 ‘턴어라운드’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국내 증시의 박스권 탈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올 8월 이후 계속 ‘보수적’이다. 10월까지는 지수상승마저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10월 증시 역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이 조정 국면의 연장선상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밸류에이션의 상단과 하단은 12개월 선행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배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다. 코스피 예상 밴드는 1970~2090포인트다. 10월 증시의 핵심변수는 크게 두가지다. 대내적으로는 국내기업의 3분기 실적이고 대외적으로는 달러화 강세의 지속 여부다. 달러화 강세가 유지될지는 유럽은행의 자산실사, 스트레스 테스트(자산건전성 평가) 결과가 발표된 후의 ‘유로화 흐름’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관전포인트1 | 기업이익 = 이제 국내기업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자. 얼마전까지만 해도 하반기 국내 증시를 낙관하는 전망이 있었다. 증시 상승을 예상했던 시각의 핵심 논리는 ‘기업 이익의 턴어라운드’였다. 3년 연속 이어진 ‘이익 감소’ 국면에서 벗어나면 국내 증시도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렇다면 지난해 코스피 209개 종목의 순이익 78조8000억원을 올해 넘어서야 한다. 현재 추세를 보면, ‘4년 만의 턴어라운드’는 가능할 듯하다. 시장 예상치가 88조1000억1원1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일단 3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23조1000억원인데, 달성이 어렵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4조9000억원으로 반영돼 있어서다. 이는 영업이익 5조6000억원 예상치를 근거로 삼은 예상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시장의 3분기 순이익도 15%가량 감소할 것이다. 그렇다면 4분기 순이익이 15조7000억원을 넘어야 ‘4년 만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 일부 전문가는 ‘4분기 순이익 예상치가 23조3000억원’이라는 점을 들어 ‘무난한 달성’을 주장한다. 문제는 4분기 예상치 23조3000억원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데 있다. 지난 10년간 4분기 순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선 건 2010년(15조1000억원) 한차례뿐이다. 올 3ㆍ4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관전포인트 2 | 달러화 강세 = 하반기 국내 증시 조정 변수의 핵심은 달러화 강세다. 달러화 강세 패턴(신흥국 통화 대비)이 지속되면 증시 반등의 가능성은 더욱 적어질 것이다. 달러화 강세는 비非달러화 자산의 매력 감소, 미국계 자금의 신흥 증시 이탈,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매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유동성 흐름에서 보면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달러’ 대 ‘비非달러(유로ㆍ일본ㆍ한국 등)’ 지역의 통화정책방향이 ‘긴축’ 대 ‘완화’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미국 경기 회복의 증거로 인식되기 전까지는 판단의 초점을 달러화 강세에 맞춰야 한다. 아울러 달러화 강세 패턴 내에서는 단기 변곡점의 변화를 살피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우선 기술적으로는 달러화 인덱스(유로•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기준 ‘88’선이 1차 키 레벨이 될 전망이다.

기업이익 턴어라운드 가능할까 
 
‘88’선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1차 양적완화의 종료에 따른 출구전략 우려가 반영됐던 수준이다. 당시 출구전략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업률의 정점 통과,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언급 등으로 당시 투자심리는 현재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 강세가 88선까지 진행된다면 달러화는 3~5% 더 상승한 이후 진정 측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시기상으로는 10월 중후반이 단기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언급했듯 유로존 은행 대상 자산실사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10월 17일)가 그 무렵이라서다. 유로존 은행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조건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져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려감이 크다.

하지만 결과 발표 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유로화 약세가 진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2010년 남유럽 재정 취약국 채무위기로 인해 유로존 붕괴가 우려됐던 수준인 유로당 1.2달러까지 떨어진다 해도 유로화의 단기 추가약세폭은 5% 이내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컨대 3분기 실적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부진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 강세 역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0월 이후 국내 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월 이후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반등 가능성은 있다. ‘원화 약세’의 반작용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원화 환산 수출액이 4분기에는 플러스로 반전될 전망이다. 지난 3분기까지 수출 증가율(달러 기준)이 3% 수준을 기록하고도 수출 기업의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원화 강세에 있다. 원화의 가치상승률이 5.8%에 달해 원화 환산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4분기 수출 증가율이 2~3%를 유지하면 원화 절상률은 1% 이내로 제한돼 원화 환산 수출 증가율이 1~2% 증가할 수 있다. 이런 원화 환산 수출 증가율의 증가는 국내 증시의 조정 국면 이후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경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ks.lee@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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