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가방극장

철가방의 문의 열리듯 무대 뒤쪽의 문이 열리면 밖이 훤히 내다보이고 앞쪽의 성곡댐과 호수가 펼쳐진다. 물방울이 튀고 배우들이 물을 맞기도 한다. CGV극장이 4D영화관이라면 철가방 극장은 4D공연장인 셈이다.
공연시간 1시간30분 동안 배꼽이 빠져라 웃다가 눈물까지 나기도 한다. 청도군 특산물 매상에 앞장서기도 한다. 공연 중에 청도 반시 초콜릿을 파는 것, 기분 좋게 사주는 사람도 있지만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있다.
웃으러 와서 화내면 안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워낙 입장료가 싸기 때문이다. 짜장면 한 그릇 값인 4500원에 1시간30분 코미디를 즐길 수 있다니,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 누군가 “짜장면도 주냐?”고 물어봤나 보다. 홈페이지에는 ‘가격이 같다는 것이지, 짜장면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고 씌어 있다.

이후 7년이 지난 2010년 코미디시장은 2기를 모집했다. 역시 전유성씨 사비로 운영되고 있다. 철가방극장은 청도군의 도움으로 지난해 5월20일 오픈했고 코미디시장 2기생의 주요 무대가 되면서 청도의 새로운 명물로 거듭났다.
현재 철가방극장 무대에 서는 코미디 시장 2기생들 중 2~3년 후 제2의 신봉선, 박휘순이 나올 것 같다. 미리 사인을 받아둘 걸 그랬나 보다.
이경윤 기자 cindykid@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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