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401K에 숨은 ‘노후의 자격’
오바마 401K에 숨은 ‘노후의 자격’
  •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 호수 108
  • 승인 2014.09.18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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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앙의 Let’s make Money

퇴직연금정책을 강화하면 가입자가 늘어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 이를 주식이나 펀드에 가입하면 꽤 괜찮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사내유보금에 과세를 하면 기업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현금ㆍ주식배당을 늘린다. 그 결과, 배당수익이 높아져 증시가 활성화된다. 퇴직연금정책, 배당주 강화정책의 ‘나비효과’는 증시 활성화로 귀결될 수 있다.

▲ 오바마 정부는 2009년 근로자의 401K 퇴직연금제도 가입을 의무화했다. 이 정책은 증시 활성화를 이끌었다.[사진=뉴시스]

최경환 경제팀이 들어선 이후 경기부양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그중 주목할 만한 건 퇴직연금정책과 배당주 확대정책이다.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돼서다. 특히 저금리 기조로 어려운 가계살림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퇴직연금을 보자. 이 정책의 주요 사안은 ▲ 2022년까지 퇴직연금도입 의무화 ▲ 퇴직연금 세액공제 확대 ▲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에 70%까지 투자할 수 있는 확대정책 등이다.

이 제도는 미국의 401K 퇴직연금제도와 흡사한 부분이 많다. 70%까지 주식에 투자할 수 있으며 비과세혜택을 주고 있어서다. 1981년 도입된 401K는 회사가 매월 일정 금액의 퇴직금을 적립하면 운용 실적에 따라 개인이 받을 연금급여액이 변동되는 제도다. 애초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퇴직연금이었지만 2009년 오바마 정부가 전면 의무화했다. 주목할 점은 퇴직연금제도가 의무화된 후 증시가 가파르게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도 동반성장했다는 것이다.

호주의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 제도와도 비슷한 점이 있다. 슈퍼애뉴에이션은 강제퇴직연금제도다. 고용주가 근로자 급여의 9%를 연금을 위한 의무적립금으로 내놔야 한다. 1992년 이 제도를 도입한 호주의 퇴직연금 가입률은 70%에서 95%로 껑충 뛰었다. 흥미롭게도 슈퍼애뉴에이션을 통해 주식투입비율을 높인 결과, 현재 10% 중후반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런 퇴직연금정책이 모두 환호를 받았던 건 아니다. 초기 투자 위험성이 상당히 크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안정성이 바탕이어야 하는 연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정책도 많은 우려를 받았다. 하지만 도입된 지 30년이 흐른 현재 미국의 401K 정책, 호주의 슈퍼애뉴에이션제도는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때문인지 중국도 401K를 벤치마킹한 퇴직연금정책의 실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퇴직연금정책이 각 국가의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에 힘겨워하는 국민에게 새로운 투자처를 제공했음은 물론이다.

경제상식상 금리와 주식은 ‘역의 관계’다. 다시 말해 금리가 하락하면 시장에 돈이 풀리고, 그 돈이 증시를 끌어올린다는 거다. 장기적으로 거액의 고정자금이 주식으로 편입될 때 장기성장기가 도래하기도 한다. 투자자는 이런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저금리 국면에서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은 간접투자방식을 이용한 투자형 개인연금(변액연금)에 투자를 고려하는 거다.

401K 퇴직연금 성공사례 벤치마킹

기본적으로 변액연금의 비과세혜택과 자산운용방법(평생연금ㆍ높은 주식투입비율)은 퇴직연금과 궤를 함께한다. 핵심은 시장상승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 기대수익을 물가상승 대비 높여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럴 때일수록 발생수익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연금지급을 보장하고, 자동으로 펀드관리를 해주는 변액연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제도의 적용으로 증시가 상승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한국, 401K 의무적용으로 전성기를 다시 맞고 있는 미국에 자동투자되는 연금상품에 가입한다면 투자자의 미래는 무척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배당확대정책도 고려해야 한다. 이 정책은 기업의 사내유보금에 과세를 하겠다는 것인데, 대만에서 처음 실시됐다. 증시상승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건 대만 선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증시 상승 플로우(flow)는 대략 이렇다. “사내유보금 과세를 피하기 위해 현금ㆍ주식배당을 높인다. 그 결과, 배당수익이 높아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비율이 높아지고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다.” 최근의 대표적 고배당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펀드엔 241억여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는 배당확대정책이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가 보유한 주식의 90%가 배당주라는 점을 봐도 배당주는 투자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퇴직연금정책, 배당주정책 등의 목적은 증시 부양이다. 모든 것이 호재라고 할 순 없지만 최소한 저금리 기조 속에 우리의 자산을 불리는 데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그 목적이 노후 대비에 있다면 더욱 그렇다. 배당주 펀드, 증시상승 기대감이 있는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연금으로 준비한다면 당신은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낼 자격이 있다.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joohyo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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