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역전한 품목
한국이 철강ㆍ섬유 수출품목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다. 아직 최첨단 또는 고가 제품은 아니지만 중국의 공세가 거세다. 현 시점에서 멀찌감치 달아나지 못하면 국내 철강ㆍ섬유산업의 미래가 밝지 못하다.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 제품(두께 0.5~1㎜)의 수출금액은 2011년 5조7118만906달러에서 지난해 4억8648만7025달러로 감소, 중국(4억9940만102달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도금된 선재(비금속 도금)도 2012년 2억2791만588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쳐, 중국(2억2894만8621달러)에 추월당했다. 중국이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 제품, 도금된 선재 부문에서 세계시장에서 수출 1위에 오른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기업들이 품질이 요구되는 철강제품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 철강업체들은 최신 설비를 갖추면서 숙련도와 운용능력을 키워 한국을 따라잡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가격경쟁력까지 내세워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나노융합ㆍ소재산업 선임연구위원은 “아직은 중국이 최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철강제품을 생산하기에는 부족하다”며 “국내 철강업체들의 ‘달아나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플랜트, 기계, 에너지 수송용 강재 등 품질이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로의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거다.

한국은 과거 3개 섬유제품에서 규모를 늘렸지만 현재는 주력제품이 아니다. 반면 중국은 가격경쟁력과 제조능력을 바탕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한편에선 ‘한국의 섬유산업은 기존과 달리 중저가 또는 고가 제품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디자인도 중국에 비해 뛰어나다고 말한다. 그러나 중국의 섬유산업 성장방향 역시 고가생산구조로 한국과 다르지 않다. 한국이 멀찌감치 도망가느냐 중국이 따라잡느냐의 게임이라는 얘기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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