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중국 증시 살아날까

상하이거래소는 A주ㆍB주로 나뉘는데, 900여개의 종목이 상장된 A주는 지금까지 중국 국내 투자자와 적격외국인 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얻은 기관투자자만 투자가 가능했다.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B주는 상장종목이 50여개에 그쳐 투자매력이 높지 않았다. 개인이 중국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홍콩 H주(중국기업들이 상장된 홍콩 증시)를 이용하는 방법뿐이었다. 그러나 후강통 시행으로 개인ㆍ기관투자자가 별도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상하이 A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새로운 투자기회가 열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후강통 실시가 그간 주춤했던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후강통으로 중국 본토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크게 유입될 것”이라며 “현재 중국 본토증시의 외국인 비중이 2%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유동성 확대 가능성은 굉장히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후강통 시행을 앞두고 중국투자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3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중국주식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중국 초상증권 연구원이 강사로 나와 중국 본토주식 투자전략과 유망종목을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중국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중국투자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최초로 중국본토 A주 레버리지 ETF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초지수인 CSI300 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한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