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전 새벽을 노려라
동트기 전 새벽을 노려라
  • 김장열 바른투자자문 전무
  • 호수 107
  • 승인 2014.09.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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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투자자문의 ‘바른투자’ | 턴어라운드 투자전략

종목 선택의 기준인 ‘Something New’가 가장 크게 발휘되는 종목이 있다. 높은 상승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턴어라운드 종목’이다. 턴어라운드 종목은 동트기 직전 새벽과 같다. 턴어라운드의 증거가 알려지기 전에는 주가 침체와 투자자의 무관심이 이어져서다. 하지만 암울한 상황에서 턴어라운드의 조짐을 파악한다면 투자는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 투자 종목의 상승 가능성은‘턴어라운드’환경에서 커질 공산이 크다.[사진=뉴시스]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시발점은 종목선택이다. 종목 선택의 잣대는 ‘Something New'에 달려 있다. 이번에는 이를 2가지로 구분해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 중심에는 CST(Cyclical Structural Turnaround)가 있다. CST는 CSI와 비슷한 점이 많다. CSI는 Crim Scene Investigation의 약자다. 미드(미국 드라마)의 열풍을 불러온 원조라 할 수 있다. 범죄 현장에서 증거물을 수집하고 분석해 사건의 단서를 찾는 것이 목적이다. 주식시장에서의 성공요인도 이와 비슷하다. 남들도 충분히 인지ㆍ동의하고 추격하는 단계로 접어든 주식은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증거물을 수집하고 치밀하게 분석해 단서를 찾는 것처럼 남들이 무시하거나 놓친 것에서 ’Something New'의 단서를 찾는 게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CST 이야기를 해보자. 높은 주가 잠재 상승률을 지니고 있는 주식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를 꼽는다면 그것은 턴어라운드(Turnaroundㆍ변화)다. 턴어라운드에서 종목선택의 핵심인 Something New가 가장 강력한 스토리와 꿈을 보여줄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턴어라운드는 조직개혁과 경영혁신을 통해 실적개선이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주식시장에서 ‘턴어라운드 종목’이라고 하면 기업내실이 크게 개선돼 주가가 급등하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안겨주는 종목을 뜻한다. 그렇다면 턴어라운드 종목의 특성과 탐색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턴어라운드 종목은 산업에 따라 계절적 또는 수요ㆍ공급에 따른 주기적 변동성을 보이는 주기적 턴어라운드(Cyclical Turnaround)와 기술혁신ㆍ시장개척ㆍ응용분야 확대ㆍ공급자망 변혁 등에 따른 구조적 턴어라운드(Structural Turnaround)로 나눌 수 있다. 턴어라운드 종목에서 유의할 특성은 턴어라운드의 증거가 일반적ㆍ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전에는 예외 없이 오랜 시간의 주가침체 또는 투자자의 무관심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시장 성장 정체ㆍ저성장 고착화ㆍ경쟁 심화 등으로 적자가 쌓여 암울한 주가 전망이 상당기간 지속되면 턴어라운드의 증거를 포착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일 때란 얘기다.

주기적 턴어라운드는 산업 수요ㆍ공급 전망의 주기적 변화에 따른 것이어서 업황의 반복성을 어느 정도 참조할 필요가 있다. ITㆍ화학ㆍ조선ㆍ사료 등이 반복성을 보이는 대표적인 종목이라 할 수 있다. 주기적 턴어라운드의 과정은 이렇다. 공급초과 또는 수요부진이 이익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경쟁력이 약한 업체의 축소로 이어지지만 일정기간(재투자와 생산이 이뤄지기까지 시간) 수급 개선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공산이 크다. 게다가 새로운 수요처가 등장할 경우 수급 개선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세만큼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

주가의 전환점 ‘턴어라운드’

이 경우 경험치적으로 하락폭의 50%가량의 반등이 가능하다. 또한 적자가 1년 이상 지속된 기업이 흑자전환하고, 그 밑바탕이 된 신규고객과 시장을 유지하면 ‘흑자구조’는 1년 가까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주기적 턴어라운드 종목은 이익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크기 때문에 복합 기업보다 특정 사업의 비중이 높은 ‘퓨어(Pure) 종목’의 반등폭이 크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턴어라운드의 폭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경우 되돌림의 하락폭도 크다는 것이다. 주기적 턴어라운드 종목에 투자할 때는 ‘3배 배수 원칙’을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만약 주가가 매수 이후 5% 하락했다면 주가가 3개월 내에 5%의 3배인 15%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 가능성이 적다면 미련 없이 매도하고 다른 종목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기적 턴어라운드 종목이 속한 산업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확산되기 어려울 경우 3개월 내에 15%의 수익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주기적 턴어라운드는 매수 이후부터 6개월 내 가장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타이밍이 적절하지 못한 종목에 매달리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버려야 또 다른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

▲ 구조적 턴아라운드라고 판단했던 종목이 주기적 턴어라운드에 그치는 경우가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사진=뉴시스]
구조적 턴어라운드는 조금 다르다. 첫째 신규 고객ㆍ수요처의 발굴ㆍ확대 조짐이 뚜렷하다. 둘째 경쟁사의 파산 또는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망 변화로 생존자 독식, 독점시장화, 수급의 장기 안정화 가능성이 커진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의 경우 고객사의 사업 확대에 따른 낙수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군으로는 공급자 구조조정 효과가 기대되는 반도체 종목이 대표적이다. 또한 해외시장 개척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 의료기기 종목, 여성ㆍ노인성 질환 관련 건강식품ㆍ바이오 업체 등도 있다. 독점적 경쟁력 큰 항공우주, 모기업 사업 확대에 따른 소프트웨어 관련업체와 택배ㆍ렌터카 등의 공유경제 업체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구조적 턴어라운드의 마지막 특성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핵심고객이 해당 중소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구조적 턴어라운드 효과는 배가된다. 여기에 현금성 자산이 풍부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면 더욱 매력적이다. 구조적 턴어라운드 종목 중에는 종종 유통되는 주식수가 적어 오래 보유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의 변동성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구조적 턴어라운드 종목에는 ‘5배 배수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수 이후 주가가 5% 하락한 상태라면 5개월 내에 5%의 5배인 25%의 주가 상승잠재력을 지니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주기적 턴어라운드와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단기적으로 접근할 경우 시장의 오해나 인식부족으로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기 전에 매도하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주가가 10% 하락해도 50%의 상승 잠재력이 있다면 보유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통상적인 손절매 기준인 15~20%까지 하락한다면 일단 손절매 이후 다시 검토해야 한다.

구조적 턴어라운드 변화 살펴야

20% 하락한 종목은 향후 50%의 상승세를 기록해도 원금 대비 20% 상승한 것에 불과하다. 또한 5~6개월 내에 상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른 유망한 종목 대비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구조적 턴어라운드로 믿었던 종목이 주기적 턴어라운드에 그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턴어라운드 종목의 특성을 파악했다면 이제 포트폴리오 비중을 시장과 투자 철학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된다. 단기적 투자라면 주기적 턴어라운드 종목을 중장기적 투자라면 구조적 턴어라운드 비중을 높여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많은 투자자가 구조적 턴어라운드라고 판단했던 종목이 주기적 턴어라운드에 그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치밀한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김장열 바른투자자문 전무 jay.kim10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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