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 아이템을 찾아 떠나는 해외여행은 조금 비장해야 한다. 여행이나 여유를 위한 여행과는 달라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해 보자. 여행 관련 사이트나 블로그는 생각보다 많다. 가고자 하는 도시와 관련된 내용 위주로 자료를 스크랩해 정리한다. 해당 장소에 가는 방법, 중점적으로 체크해야 할 사항, 위험도 등 모든 것을 미리 그려보는 훈련을 해본다. 이렇게 하면 그곳에 가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상 시나리오가 있더라도 현지에 가면 돌발변수가 터지게 마련이다. 때문에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 행동동선과 시나리오도 없이 무작정 떠나는 것은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해당 도시의 도착 시간이 오전이냐 오후냐에 따라 동선계획을 별도로 만드는 치밀함도 필요하다. 여기에 낯선 사람과의 인적네트워크 형성도 생각해야 한다. 두번째는 여행소개서다. 일반적으로 여행소개서의 목차를 보면 정보 위주인지 신변잡기 위주인지를 알 수 있다.
여행 관련 서적의 대부분은 해당 도시의 여러 곳을 소개하다 보니 원하는 정보가 미흡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터넷 자료와 비교해보면 나름대로 해당 도시와 장소에 관한 윤곽을 잡을 수 있다. 구매한 책은 적어도 3번 이상 정독해야 한다. 그래도 해당 도시의 궁금함이 풀리지 않으면 책 저자에게 연락해서라도 해결해야 한다. 아마 저자도 질문을 열심히 하는 당신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 노력할 것이다.
세번째는 해당 도시에 가서 만날 사람을 미리 찾아내야 한다. 전문가를 만나 해당 도시의 트렌드와 실상을 듣는다면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물론 전문가를 만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다. 해당 전문가를 찾은 후 만나야 하는 당위성(?)을 만들어 전달하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현지에서 전문가를 만난다면 자신감과 긍정마인드는 높아질 것이다. 현지 전문가도 당신의 용기에 칭찬과 격려를 보여 줄 수도 있다.
현지 전문가를 만나기 위한 노력의 첫번째는 나를 알리는 것이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꿈과 야망을 지닌 인물인지를 잘 호소해야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영어로 된 명함이다. 나를 알리기 위해 명함 설계도 신경써야 한다. 이제 현지에 도착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라면 눈 감고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처음 도착한 도시는 낯설다. 지도 정보를 미리 확보해서 머릿속에 많이 입력해야 한다. 지도는 그야말로 최고의 정보원이다.
그렇다면 자신감과 도전의식이 최고조로 올라가 현지인과 비슷하게 행동할 수 있게 만든다. 물론 인쇄된 도시맵과 지하철 지도 등도 있다. 하지만 전체 숲을 보고 나무를 찾는 방법이 도착지를 가장 안전하고 빠른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도는 현지 언어를 모르더라도 불편 없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지도가 없다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말해도 다른 곳을 가르쳐 줄 수도 있다. 발음하는 단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보급 증가와 여행 수요 증가가 맞물려 스마트폰용 여행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고 있다. 위치정보 시스템을 이용해 여행지에서 촬영된 사진에 해당 위치의 여행 정보를 중첩해 표시해주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앱 등이 인기다. 이밖에 여행자 리뷰와 의견을 토대로 최저가 항공편, 최고의 호텔, 근사한 음식점, 관광명소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정보공유형 앱도 유용하다. 하지만 아무리 스마트폰 앱이 발달해 해당 지역의 지도 혹은 나침반이 불필요해도 길만은 오프라인 인식으로 찾는 게 좋다. 지역 주민에게 쉽게 다가가는 첫번째 방법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들만의 문화를 접하는 것이다.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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